한 중국유학생의 한국생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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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년 전쯤 브레인카페에 중국 학생 한명을 유학 보내려 한다면서 도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가기까지 수속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웠지만 결국 그 학생은 서울 H대학교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 그 학생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 전부터 가끔씩 떠듬떠듬 한국말로 전화도 하고 메일도 보내오곤 했었는데 선생님 한국에 오면 꼭 만나보고 싶다고 연락을 해달라고 하던 차였습니다. 예상은 했었지만 만나보니 중국에 있을 때보다 훨씬 예뻐져 있었고 생기발랄 하였습니다. 그녀는 선생님께 소개시켜주고 싶다며 남자 친구와 함께 나타났는데 한국남자가 아닌 일본유학생이었습니다. 벌써 장래를 약속하고 일본에 계시는 부모님에게도 가서 인사를 드렸답니다. 저는 그녀가 중국에 있을 때 "일본 유학도 생각해 보았지만 전 일본 사람들이 싫어요." (중국사람들도 과거 역사로 인한 반일감정이 매우 심함) 라고 한 말을 떠올리면서 사랑에는 역시 국경이 없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처음 한국에 와서는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한 조선족 아줌마를 따라 식당에서 설겆이를 하였답니다. 자세히는 얘기 안하지만 서러움도 많이 당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한 화장품 코너에서 화장품을 판매하였다고 합니다. 본인은 이때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아주 잘 대해 주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합니다. 한국어가 많이 늘은 최근에는 방학을 이용하여 관광가이드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벌은 돈이라며 얼마 안되는 돈을 저에게 주면서 북경에서 공부하는 동생에게 꼭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자신도 쓰기에 부족할텐데 동생 학비까지 보태주는 마음씨가 참 고왔습니다. 저와 전철역에서 헤어질 때 그녀는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옆에 위로해 줄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조금은 안심이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보기만 하면 고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은혜는 잊지 않겠다고 합니다. 선생님 때문에 자기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사실 별로 해준 것도 없어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저를 더욱 다짐하게 합니다. 선생이라는 위치에 있는 한 선생된 자로서 어떻게 학생들을 대하고 인도할 것인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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