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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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
200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은 사뭇 다를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얼마전에 본 신문머리기사가 생각이 납니다. '질병과 전쟁으로 얼룩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에는 좀 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질병이라 함은 작년 중국에서 시작되어
오랫동안 지속된 '사스'를 가르키는 것일테고, 전쟁이라 함은 특히나 이라크 전쟁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모스크바 근교의 조그마한 도시에는 1월 1일 자정을 기해서 불꽃 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동네 곳곳에서 축포와 불꽃을 터트리는 광경은 사뭇 볼만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시장에서 돈이 좀 들더라도 화약을 사놓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였습니다만,
보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위안이 되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흔히들 새해는 12월 31일부터 시작된다고들 말합니다.
친구가 하는 이이야기가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아 한참 고민을 하였는데,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니
대뜸 한다는 이야기가 '31일 저녁부터 연휴가 들어가니 그 때 부터 새해가 시작되는 셈'이라고
말합니다. 어찌보면 그럴싸한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거니와 정해진 규칙과 질서보다는 실질적인 이면을
꿰뚫어보는 슬라브인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고 보여집니다.
생활이 어려운 이 곳 러시아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서구유럽에 비해서 실질소득대비 식비며 각종
소비재 구입 비율이 무척이나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 바꿔말하면 세금을 그만큼 상대적으로 적게
낸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이 곳 사람들의 소비구매력은 해가 갈 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공 CD 를 구입하고자 전자상가매장에 들러 물건을 보던 중 한국에서 본 비슷한 제품들이 가뜩이나
진열된 이 곳 매장에 하루가 다르게 여기저기 진열된 물건이 비어있는 것을 보고서, 예전에
러시아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이 생각이 났습니다.
"소련시절은 돈은 충분해도 살 물건이 별로 없었지만, 지금은 좋은 물건은 많은데 돈이 그만큼
부족하다" .....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그리고 그러한 시기에 바깥출입 하는 것을 꺼리는 성격이라서 저는
연휴기간동안 집에 있었습니다. 잠시 옥상위에 올라가 불꽃 축제를 보는 것 말고는.....
대신에 주위의 한국사람들과 조촐하게 저희만의 파티를 해서 고기를 구워먹고 보드카에 포도주를
곁들여서 밤새도록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육질좋은 삼겹살에 닭 건위를 사다가 이를 전기그릴위에 얹혀놓고 구워먹었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저희가 1층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기숙사 3층까지 났다고 그럽니다.....ㅋㅋㅋ

개인적인 희망사항을 말하자면,
2004년에는 남과 북의 철도가 서로 연결되어 대륙을 지나는 날에 한발짝 더 가까이 다가서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한반도 정책에서 변방으로 밀려나버린 러시아를 등을 두드리면서 가까이 오라고
제스처하는 대한민국 외교도 기대해 봅니다. 배척하지 않는 한 절대로 먼저 등을 돌리지 않는 이곳사람
들의 성향을 저는 조금이나미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대한민국 외교는 상당히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하시는 일들이 차질없이 순탄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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