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먹고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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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직설적인 제목은 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교수직 관련 분들에게 그리 적합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더 이상 미사려구를 붙여봤자 결국은 같은 얘기다.
펜을 놀려서건 입으로 떠들어서건 호구책인 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먹고살기...
정말 어렵다.
지난 5년간 교민사회를 지켜본 결과다.
생활비가 저렴해서 버티기가 용이하다는 것도 그동안 중국행을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였
다.
하나 이제는 거의 서울 물가의 80% 이상 접근해 매리트 사라진 지 오래다.
또 모르겠다. 저소득 중국인들처럼 산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많은 사업들을 벌리지만 제대로 돈 벌 확률은 한국보다 낮은
게 이곳 현실이다.
그러던 중 최근 엄청난 일이 또 생겼다.

북경의 한국인 집단거주촌 왕징에는 많은 한국식당이 있다.
덕택에 한국인들은 참 편리하다.
한식은 물론 저녁야식배달까지 문제가 없다.(가격은 한국과 거의 동일)
그런데 이곳 왕징에서도 제일 잘 되는 고기집 중에 <화로화>라는 대박식당이 있다.
몇 년 간 왕징 돈을 다 끌어모을만큼 대단한 기세다.
이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 중국인 손님이 더 많은 것 같다.(대박의 필수요소)
식사 때면 30분 이상 줄을 서야하는 탓에 꺼리기도 하지만 맛이나 가격에서 여전히 경쟁
력이 충분하다.
며칠 전 그 화로화가 깡패들에 의해 초토화 되었다.

전모인 즉, 화로화는 8월말 매장을 한국성 맞은편에 있는 화롄(华联)백화점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원래 계약은 7월 15일까지였지만 매장 이전이 늦어짐에 따라 구두로 8월말까
지 계약을 연장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건물주는 "식당에 손님이 너
무 많이 와서 건물에 문제가 생겼으니 건물 보강공사 비용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이런 문제로 옥신각신 하던 중 그저께 오전 8시쯤 깡패 7-80명이 쳐들어와 가게를 초토화
시키고 갔다.
드릴로 식당 바닥을 다 깨버렸다 하니 조폭영화 꽤나 본 우리도 입이 안 다물어 질 수준
이다.
관계자는 "인테리어 등 투자한 것을 빼앗고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계약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인테리어 등 투자한 것을 빼앗고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요구를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현지 경찰에 신고했지만 계약이 이미 끝난 상황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는 押金이라는 일종의 계약금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주지 않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것이다.
아마 화로화 정도의 식당이면 계약금도 몇십 만 위안 단위일테니 상당했을 것이다.


또 북경 동쪽 외곽으로 通州라는 곳이 있다.
그곳은 몇해 전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일종의 배드타운으로 각광받는 곳
이다.
이곳에서 오래 전부터 땅을 임대해서 배나무 농장을 운영하던 한국인이 있었다.

농장 측에 따르면 지난 17일 일부 폭력배를 포함한 이웃 주민 800여명이 농장에 무단 침
입해 배나무 4천그루의 밑동을 전기톱으로 잘라냈다고 한다. 배나무 한 그루에서 250kg
이상의 배를 수확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피해액만 수백만위안(한화 수억원)에 달
한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 1999년 모래흙으로 이뤄진 황무지 6만5천평에 대해 박씨에게 30년간
임대했다. 박씨는 한국에서 나주배 묘목을 들여와 한 해 2천톤 이상의 배를 수확하는 지
금의 농장을 이뤄냈다. 임차료는 5년마다 꼬박꼬박 지급해왔다.
하지만 농장이 있는 자이리촌(寨里村)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땅값이 급등하면
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민들이 임차료의 대폭 상향을 요구하고 일부 토지의 반환을 요구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은 박씨가 "계약서에 명시된 것보다 많은 땅을 점유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의 갈등은 법정 소송으로 번졌고 현지 법원은 박씨에게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법을 무시하고 농장에 무단 난입해 배나무를 잘라버렸다.

다들 물을 것이다.
중국에도 경찰을 비롯해서 법이 있지 않냐고.
당연히 법이야 있지.
하지만 외국인에게 법은 정말 궁지에 몰려 반포기상태로 맞는 마지막 절차다.
다들 미국 미국하는데 그곳에서 뿌리내리고 사는 분들 얘길 직접 들어보면 거기도 크게
나을 건 없었다.

팔은 안으로 굽고,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게 인간계의 영원한 질서다.

조용히 조금씩 먹다 돌아가는 게 외국에서 돈 버는 방법이다.
아님 한국인들 주머니를 상대로 그럭저럭 살든지.
학원이나 핸드폰 가게 같은 거 말이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리고 인생살이의 고달픔이 밀려온다.
그나마 학교에서 대접받으며 깨끗하게 사는 내 처지가 고맙고도 조심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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