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젊은이들의 또 다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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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눈에 띄는 기사를 읽었다.
상해에서 대학을 나오고 미국 유학을 마친 젊은 부부의 삶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들이 지나온 시간들은 정말 바로 지금 중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밟고 있는 과정과 정
확히 맞아떨어진다. 거대한 자본주의의 흐름 속에서 개인주의적 민족성과 아시아적 전통
성을 갖춘 복잡다단한 그들의 삶이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이
야기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자, 그럼 그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그들은 楚銘과 贏萱이라는 젊은 부부였다. 두 사람은 상해에서 복단대학과 교통대학을 졸
업한 재원이었다. 대학을 마치고 직장을 잡은 그들은 부모님의 도움과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결혼도 했다. 월급이 25000원 정도였다고 하니 꽤 괜찮은 직장이었다.
여기까지는 아주 일반적인 중국 대학생이라면 모두가 꿈꾸는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강도 높은 근무량에 이 젊은 부부는 점점 지쳐갔다. 매일 늦은 퇴근에 주말이면
지친 심신을 달래기 바빴다. 쌓여가는 집안일과 함께 둘 사이의 불만도 쌓여갔다.

결국 두 사람에게 결단의 순간이 찾아왔다.
楚銘은 贏萱에게 별거를 제안했다. 대신 자기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이루지 못한 미국 유
학을 가겠다고 선언하고, 직장을 정리했다. 贏萱도 동의했고, 이렇게 두 사람은 별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직장을 정리하고 유학을 준비하던 몇 달 동안 변화가 일어났다. 출근과 업무로부
터 벗어나 자신이 원하던 일을 준비하던 남편의 눈에 집안일들이 들어온 것이다. 여유를
찾자 그동안 서로에게 미루기만 했던 일들을 직접 챙기게 되었다. 온갖 집안일은 물론 남
는 시간에 아내를 마중가기도 하는 등 어느덧 두 사람은 예전의 연애감정을 서서히 회복
하게 되었다.

시간이 되어 楚銘은 예정된 미국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홀로 남겨진 贏萱은 그를 그리워
하다 몇 년 후 미국으로 남편을 찾아갔다. 楚銘은 아내에게 유학 생활은 이전 상해에서의
직장생활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 하며, 그럴 각오가 있다면 함께 살자고 했다. 결국 두 사
람은 악착같이 공부를 하면서 미국 유학생활을 이어갔다. 그 와중에도 주경야독으로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고, 또 자신들에게 배당된 기숙사를 임대해주고 거기서 차액을 남기는 등
악착같이 돈을 모아 상해집의 대출금을 갚아나갔다.

6년 뒤 두 사람은 각각 박사와 석사학위를 딴 뒤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선택한 중국에서의 삶은 뜻밖이었다. 杭州에 작은 장식용품 가게를 연 것이다. 가
게 이름도 자신들의 이름을 딴 “楚贏銘萱”이었다. 그 가게서는 세계 각지의 특색 있는
장식 소품을 팔았다. 러시아의 호박이나 동남아사의 세밀한 금속가공품에 이르기까지 다
양한 물건들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손님에게 추천했다. 원래 두 사람은 손재주가 있고 이
방면에 관심이 높았었다. 하지만 수능시험 점수가 높다보니 거기에 맞춰 경영학과에 들어
간 것이었다.

두 사람은 이제야 자신들의 삶과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며 미소
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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