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서부 대학의 교수직을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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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학교 법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인 유학생이 인사를 왔다.
그 친구는 주해(마카오 근처)에 있는 길림대학 주해학원 한국어학과에 외국인교수로 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주해는 중국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외국인교수의 월급으로 연8만원을 준다고 하는 걸 보니 역시 광주 인근 지역의 경제 파워
가 소문대로 세긴 센가보다.

현재 중국 내에서 외국인교수(外敎)에 대한 대우는 지역별로 차이가 좀 있다. 대체로 지
역 경제 수준에 부합한다고 보면 된다. 외교는 기본적으로 집을 제공받고, 1년에 1회 정
도의 비행기표와 1회 2000원 정도의 보너스를 받는다.
우리학교는 4500원(석사 기준)에다 세금으로 300원을 지원받는다. 인근 지역의 선생들에
게 물어보니 대부분 4000~4500원 수준이었다.

그런데 연 8만원이라고 하면, 월급으로 8000원을 받는 셈이다. 외교는 보통 10개월치 월
급을 받는다. 좀 치사하지만 7, 8월은 방학이라 대부분 외교가 고국으로 돌아가기에 그
기간은 월급을 주지 않는다. 외교의 기간은 보통 1년 정도 있지만 계속 연장하는 경우는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7, 8월에도 월급을 주기도 한다.

그 친구 왈, 박사를 마치면서 인터넷에 뜬 한국어과 교수 모집 공고를 보고 여러 군데에
지원을 했다고 한다. 그 중 주해학원이 조건이 그나마 나았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대학과 면접을 보는 과정에 지금은 학과가 설립되어 있지 않지만, 내년이나
후내년을 보고 미리 한국인교수를 초빙하려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전의 학과 설립 과정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5~10년 전만해도 학과
를 세우려면 조선족이나 한국과 인연이 닿는 한족을 학과장급으로 뽑고 그가 모든 학과의
세팅을 하도록 했다. 그러면 그 사람은 자신의 지연과 학연을 중심으로 교수진을 뽑고,
외교도 넣어 구색을 갖춘다.

늘 그렇지만 학과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학과의 미래는 천양지차로 변한다. 중국 대학
에서 보직은 더 높은 자리로 옮기지 않는 한 퇴직 때까지 유효하다. 그러니 조교수는 쉽
게 뽑고, 학과장이 힘이 있으면 부교수까지는 학과장 선에서 충분히 결정할 수 있다.

난 화중지역에 와서 한국인이 학과장으로 있는 경우를 처음 봤다. 그 분은 그 도시에 온
지 12년 째 되는 분이었다. 처음에는 대학의 다른 과에 적을 두고 있었다. 어떤 과의 정
식 교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학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가 한국어학과를 세우면서
학과장으로 발탁이 되셨다. 그 분은 학교의 높은 분들과 막역한 사이였기에 가능한 기적
과 같은 벌어진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자리를 잡는 경우, 대부분 한국어교육 방면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대다수
다. 그게 대수겠냐 하는 분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 뒤로 들어가는 사람들부터는 보이지 않
는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기기 때문에 문제인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나름 한국어 교육 및 한국학 연구에 강점을 가지고서 해외에
진출할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을 줄로 안다. 한국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이 다른 한
국인들에게는 또 다른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면 모두에게 손해란 생각이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이곳 화중지역에 설치된 정규 4년제 한국어학과는 10군데 정도 된다. 규모에 비하면 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나, 서남이나 화남지역에 비하면 나은 편이긴 하다. 아무래도 한국과
의 교류가 북경이나 산동, 상해 등 화동지구를 중심으로 전개되다보니 벌어진 현상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안을 기준으로 서쪽과 남쪽 지방은 무주공산이라
할 수도 있다. 그 지역에서는 3년제(전문대)를 비롯해서 4년제 국립대학 등에서 한국어학
과를 신설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나도 대학원 졸업생
들을 그런 학교에 추천해서 보내기도 한다. 漢族 여학생으로서 대학에 남고 싶은 제자들
에게 미래를 보고 3년제라도 가라고 한다. 어차피 211공정이나 985공정에 해당하는 중점
대학에서는 석사생을 교수로 뽑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차츰 박
사공부도 하다보면, 4년제 중점대학으로 옮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생활환경과 보수를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끔 외교로 쓸 만한 사람을 추천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좋은 기회이기는 하지만 그 때
마다 난 고민에 빠진다. 과연 내가 추천한 사람이 잘 버티면서(?) 학과에 도움이 되는 사
람으로 성장할까? 그래서 난 진취적 성격과 안정된 인성을 추천의 첫 번째 기준으로 본
다. 다시금 말하지만 한국의 대학교수직은 본인들은 뭐라고 불평하든 상대적으로 해볼 만
한 직장이다. 그 환상에서 벗어나는 일, 그것이야말로 해외에서 교수생활을 하는 데 필수
조건이 된다.

중국 대학에 꿈을 가진 분들은 이제 중서부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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