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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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2회 한국문화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작년 화중사대에 부임한 이후 한국문화제를 기획한 이래 두 번째로 맞는 행사였다.

이번 문화제의 포인트는 K-POP경연대회였다.
제1회 대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즐기는 시간이었다면, 이번은
화중사대 전체에 한국어학과의 역량을 알리는 자리였다.

그래서 한국문학 특강과 함께 윷놀이시합과 영화감상을 기본적으로 배치하고, 오후에는
K-POP경연대회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국문학 특강은 한국에서 동화작가와 출판사 사장을 초청하여 한국 아동문학과 출판시장
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한국문화제는 한국어학과가 있는 모든 대학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문제는 어디다 포인트를 맞출 것이며, 경비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이다.
우선 기획 단계에서 보면, 번잡한 행사보다는 임팩트가 있는 단일행사가 적합하다는 생각
이다.
한복을 입고 김밥과 김치, 떡과 떡볶이를 나눠주며 한국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류의 프로그램은 우리가 흔히 취할 수 있는 부분으로 학생회 행사 수준으로도 충분
히 치를 수 있다.
보다 선명하게 학교 당국에 한방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한국아동문학 특강과 K-POP경연대회였다.

먼저 문학특강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었다.
비록 커리큘럼 상에는 나와 있지만 문학교육은 한국어교육에 비해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중국 한족 학생들에게 일반 소설은 극복하기 힘든 벽이다.
그러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림동화와 한뼘소설 등을 주제로 특강을 가졌
다.
한국에서 작가를 초빙해 직접 그들의 문학세계와 한국출판시장에 대해 들어봄으로써 뭔가
색다른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화려하고 예쁜 동화책에 큰 관심을 가졌다. 선물로 나눠
준 그림엽서 세트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다음으로 K-POP경연대회는 학과를 벗어나 학교 전체에 한국어학과와 한국문화에 대한 관
심을 고조시키는 데 가장 큰 목적이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참가 대상을 학교 전체로 확대시켰다.
대회에 대한 소개 동영상을 만들어 한 달 전부터 각 학과 학생모임 등을 통해 홍보에 나
섰다.
학생들은 조를 짜 대회 홍보물을 나누어주었다.
그 결과 총43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의외의 숫자에 말로만 듣던 K-POP에 대한 열풍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예선을 통해 20팀을 추려내고, 본선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본선 대회장으로 사용한 음악대학 공연장은 정말이지 축제의 현장이었다.
예상을 초월하는 반응에 학과 교수는 물론 우리 학과 학생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실 중국에 온 지 일곱 해를 넘기는 나로서도 이렇게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은 낯선 일이
었다.(과연 음악의 힘은 대단해!)

나는 K-POP경연대회의 성공은 상품에 있다고 판단했다.
좋은 상품은 많은 참가자를 부르고, 많은 참가자는 문화제의 성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총영사관과 KF 등에서 후원을 받아 최신형 갤럭시탭 등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
기 있는 전자제품과 화장품 등으로 풍성한 상품을 꾸릴 수 있었다.
상품을 소개할 때 학생들이 보인 탄성과 敬慕의 분위기는 다음 대회의 성공을 예상하게
했다.

내년부터는 원래 계획대로 K-POP경연대회를 무한시 주요대학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무한시는 인구 천만이 넘는 중국 10대 도시이자, 대학만 100개가 넘는 대표적인 교육도시
이다. 이 중 빅3에 해당하는 무한대와 화중과기대, 그리고 화중사대를 대상으로 K-POP경
연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리라 본다.

상품 준비 등 경비마련에만 성공한다면 학생들의 반응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런 식으로 한 몇 년 진행하다보면, 완전히 무한시의 대학문화 축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스폰서 역시 현재는 한국 정부기관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판이 커지면 한국기업은 물론
중국기업 모두를 대상으로 유치할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내실 있는 대회로 진행하고, 정리하느냐이다.
우리는 이번 대회의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녹화했다. 그리고 이를 한국의 대학과 관공서,
그리고 중국기업들에 뿌려 지속적인 후원업체를 찾을 계획이다.

이번 문제화제는 기획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진
행되었다.
작년의 1회 문화제와 올 5월에 있었던 화중지구 스토리텔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노하
우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선배는 후배들을 직접 참여시켜 어떻게 일을 하면 되는지를
알려주고, 그것이 전통이 되면서 학생들은 힘을 키운다. 일단 역량이 갖추어지면 교수들
은 큰 줄기만 잡아주면 된다. 나머지는 학생들 선에서 물 흐르듯이 진행될 수 있다. 이는
학과의 역량과도 직결된다.

이렇게 학과를 한 단계씩 키워나가는 것도 내가 얻는 큰 보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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