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필로그 이렇게 2년의 여정을 마쳤다. 낯선 타지에서 건강하게 잘 지내 준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 한국에 돌아와서 점점 바빠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겠지만 이 책으로 지난 2년을 기억하며 힘을 낼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엄마 아빠를 추억하며 가끔씩 이 책을 들춰 보기를 바란다. 가족이 오롯이 함께 있을 수 있었던 지난 2년을 오래오래 기억해 주기를.그리고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렇게 가족이 된다.”라고. 2년이 지나고 우리는 ‘다른’ 가족이 되었다. 사람들은 물어본다. “무엇을 이루셨어요?” 이룬 것이라 ……. 아이들은 부쩍 컸고 15.06.08조회수4488추천2
  • 심리 적응: 외로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 사귀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구나 친구가 없는 상태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막막한 일이다. 부모는 누구나 이런 걱정을 할 것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아이가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지는 않을까. 어린 초등학생은 보다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지만, 이미 또래 집단이 형성되어 있는 청소년에게는 기존의 친구 집단에 새롭게 소속되는 것이 녹록치 않다. 특히 여자 청소년은 단짝 친구가 1~2명 정도 있고, 서로 좋아하는 5~7명 정도의 친구들로 집단을 형성해서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15.06.08조회수4180추천-
  • 심리 적응: 자신감 하락 이제 중학교에 갈 나이가 된 큰아이를 데리고 미국 연수를 간다고 하니 주위에서 대부분 걱정스러운 눈빛과 함께 우려하는 말을 했다.“다시 생각해 보세요.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모르겠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때 가는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미국에 가서 적응한다손 치더라도 나중에 돌아와서는 더 어려울걸요. 적응 못해서 다시 돌아가는 아이들도 많아요”“엄마와 아이는 서울에 있는 게 어떻겠어요?”여러 조언을 들었지만 나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족은 같이 살아야 한다.’가 내 철칙이었기 때문에 누구는 떠나고 15.06.08조회수4213추천-
  • 심리 적응: 경계심 다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녹아들어 편안하게 지낼 수 있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까?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사귀고 신뢰 있는 관계를 쌓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이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고 연구 결과들을 일반화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아동청소년이 외국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데 최소한 1년 이상의 기간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초기 적응에서 사용하는 심리 기제는 대개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경계’, ‘고립·소외’와 같은 방어 기제다. 어쩌면 이와 15.06.05조회수2789추천-
  • 의사소통: 문화 내가 힘들었던 본질적인 이유는 미국 사람들의 명확한 의사소통 방식 때문이었다. 언어도 언어지만 의사소통을 직접적이고 단순명료하게 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었던 것이다. 간단한 Yes, No부터 넘기 힘든 벽이었다.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을 필요 없이 예 또는 아니오로만 대답해도 되는데 미국 생활 초반에는 이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멘토나 나보다 높은 사람에게 ‘No.’라고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거절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실례라고 생각했고,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걱정도 들었기 때문이었다. 15.06.05조회수2872추천-
  • 의사소통: speaking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아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세대에서는 비교적 영어를 잘하는 축에 속했다. 발음도 좋은 편이었다. 영어는 별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험 점수가 항상 잘 나왔다. 잘 모르는 문제는 감으로 대부분 맞힐 수 있었다. 나보다 어린 나이에 외국에 있었던 동생이 미국에 살면서 영어가 급격히 느는 것을 보고 나도 내심 이번 연수 기간에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완벽한 착각이었다. 2년이라는 시간은 영어가 많이 늘기에는 짧았다.아이가 태어나서 엄마, 아빠를 말하는 것은 보통 돌 전후다. 만 2 15.06.04조회수4301추천-
  • 의사소통: listening 언어는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순서로 발달한다. 말이 늦는 아이들이 소아정신과에 자주 오는데 말을 잘 알아듣고 심부름도 하는 등 부모의 언어적 지시를 잘 따르는 것이 확인되면 언젠가는 말이 트일 것이라고 부모를 안심시킨다. 이렇듯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것부터가 언어적 의사소통의 시작이다. “미국에 가면 공항에 내리면서부터 스트레스가 시작돼. 안내 방송부터 제대로 알아들어야 하니 촉각이 곤두서지. 열심히 귀를 기울여서 들어도 알아들을까 말까인데 계속 신경을 쓰고 있으니 금세 피곤해져.”의과대학 선배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여행으 15.06.04조회수4176추천-
  • 외국 학교생활: 안전교육 2014년 4월 미국에서 아이들 봄방학 중에 세월호 사건을 접했다. CNN 채널에서 24시간 생방송으로 방영되는 사고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했다. 선실에서 나오지 말고 대기하라는 말을 학생들 대부분이 따랐다는 것이 특히 안타까웠다. 언론으로 접한 부모들의 반응은 똑같았다. 아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겠다는 것이다. “어른들 말을 믿지 말고 이건 아니라고 생각되면 네 판단에 따라 행동해.”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어른들을 믿지 말라고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이 맞는 걸까? 생각할수록 더욱 서글퍼졌다. 재 15.06.02조회수2710추천-
  • 외국 학교생활: 시험 스트레스 “시험이 너무 많아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봐요.”미국에서 큰아이가 시험이 너무 많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안쓰러웠다. 한국에서는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시험이 많이 없어졌고 전반적으로 시험을 줄이는 추세인데, 미국에 와서 시험 때문에 고생을 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우리가 보기에 큰아이는 매일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시험 보는 과목이 많은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같은 과목에서 시험을 자주 보았고, 특히 수학과 과학 시험이 많아서 지인이의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겠구나 싶었다.얼마 후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험지를 15.06.02조회수3221추천-
  • 외국 학교생활: 시간 교육 “쉬는 시간이 3분이라니 말이 돼요?”처음에는 쉬는 시간마다 뛰어다녀야 한다는 큰아이 말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3분밖에 안 된다는 말을 무심코 흘려들은 것이다. 내가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아이가 새롭게 경험하는 문화에 대해 부모가 경험이 없으면 아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아이가 처음 경험하는 것을 부모에게 보고하면 하나하나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하지는 않기 때문이다.새 학년이 시작되고 얼마 후에 있었던 학부모의 날에서 쉬는 시간 15.06.01조회수3001추천-
  • 외국 학교생활: 등교 첫날 아이가 학교 가는 첫날 부모는 초긴장 상태다. 내가 학교에 가는 것도 아닌데 나 역시 전날 밤에 잠을 설쳤다. 오히려 아이들은 담담해 보였다. 첫 등교일에 큰아이가 버스를 타는데 우리 부부 둘 다 따라 나갔다. 2012년 8월 23일이었다. 8월 15일에 피츠버그에 도착했으니 이제 막 일주일이 지난 상황이었다. “나오지 마세요. 그냥 버스만 타면 되는 건데요.” 큰아이는 배웅하려는 부모에게 말했다. 하긴 큰아이에게는 마치 초등학교 입학생을 부모가 걱정스럽게 쫓아가서 지켜보는 것처럼 비춰졌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그랬다. 아이가 초등 15.06.01조회수3816추천-
  • 외국에서 아이는 불안하다: 영어 교육 “2년 동안 미국에 있었으니 아이들은 영어를 잘하겠어요.”연수를 다녀왔다고 하면 부모들은 아이들이 영어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가장 궁금해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에 가기 전보다 정말 많이 늘었다. 전에는 그래도 아빠가 영어를 가장 잘했는데 이제는 큰아이가 더 잘한다. 아직 작은아이보다는 내가 낫지만, 작은아이는 자기가 집에서 가장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한다.“영어 학원은 다녀야 해요.”큰아이는 자신이 한국에서 영어 학원을 다니지 않았으면 미국에서 잘 적응하지 못했고 영어가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아이를 영어 학원에 언제 어떻게 보 15.05.29조회수5624추천1
  • 외국에서 아이는 불안하다: 학교 오리엔테이션 아이들을 학교에 전학시키는 일정은 숨 가쁘게 진행되었다. 피츠버그에 도착한 날로부터 이틀 뒤인 8월 17일에는 초등학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이때 작은아이의 전학 수속을 마쳤다. 8월 20일에는 큰아이의 중학교 전학 수속 절차를 밟았고, 21일에는 중학교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새 학년 시작은 23일이었다.미국에 오기 3개월 전인 5월부터 전학 수속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했다. 미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주소지에 따라 학군이 정해진다. 우리가 정착할 지역의 학군에는 중학교가 한 개뿐이어서 큰아이 지인이는 학교가 15.05.29조회수3730추천-
  • 외국에서 아이는 불안하다: 출국 “여보, 이제 떠날 날을 정해야지. 언제 출발하는 것으로 비행기 표를 끊을까?”“글쎄, 몇 월에 떠나는 게 좋을까?”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은 언제 떠날지를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만일 출국 시점을 자의로 정할 수 있다면 나는 여름(6~8월)을 추천한다. 우리 가족은 8월에 출국했다. 미국 서부의 기후 좋은 도시로 간다면 상관이 없지만, 동부의 사계절이 뚜렷한 도시로 간다면 어느 계절에 출발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눈이 많이 오고 매섭게 추운 곳이라면 겨울에 떠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겨울에는 비행기가 제대로 15.05.28조회수3076추천-
  • 외국에서 아이는 불안하다: 이사/전학 스트레스 “피츠버그가 어디에 있는지는 미국 사람들도 잘 몰라.”연수를 준비하면서 알게 된 미국인 친구가 한 말이다. 위안이 되는 한편 걱정도 되었다. 얼마나 작은 도시이기에 미국인조차 모른단 말인가.한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큰 도시나 기후가 좋은 곳을 연수지로 선택한다. 그곳에 있는 명문 대학을 찾아가는 것이다. 미국 서부로는 LA,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동부로는 뉴욕, 보스턴, 뉴헤이븐, 필라델피아 같은 도시들이다.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플로리다도 선호한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시카고, 애틀란타 같은 도시나 뉴저지, 버 15.05.28조회수4500추천-
  • 외국에서 아이는 불안하다: 떠나기 전 “우리 꼭 가야 해요?”아빠의 연구 년과 국외 장기 연수가 정확히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미국에 꼭 가야 하는지 여러 번 물었다. 특히 작은아이가 그랬다. 작은아이는 몇 번이고 되묻는 것을 그치지 않았다. 나는 똑같은 설명을 되풀이해야만 했다.“아빠처럼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오라고 기회를 줘. 그래서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거야. 보통 이럴 때는 가족이 함께 가서 지내고 온단다.”“한국에 그냥 있으면 안 되나요? 아빠 혼자 가면 안 돼요?”“그동안 엄마랑 아빠가 바빠서 너희들과 시간을 15.05.27조회수5340추천-
  • 프롤로그: 아이를 데리고 6개월 이상 외국에 나가려는 부모에게 무엇이 튀어나올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은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외국으로 떠나는 아이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친구 하나 없고, 말도 안 통하는 낯선 외국에서 아이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 쉽다.매년 이민으로 2만 명이, 조기 유학으로 1만 명이 해외로 나간다. 여기에 장기 연수자까지 합치면 매년 3만 명 이상이 해외로 떠나는 것이다. 이 중에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부모들도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전학을 준비하는 것만 해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닌데 더군다나 해외라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것 15.05.26조회수10987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