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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능력은 논문인가 연구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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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의 능력은 논문인가 연구비인가




서울 사립대 조교수 5년차입니다

제목을 너무 선정적으로 또는 단편적으로 적어놓은 듯합니다만
요즘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자 불만입니다

교수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CI급 논문 생산에 열을 올려서
(얼마전 SCI라는 인덱스가 공식적으로 사라지긴 했습니다만, 익숙한 표현이므로 그냥 이렇게 사용하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운 좋게 교수가 되었고
매년 학교에서 정한 논문 실적 기준을 어떻게든 뛰어넘러 보려고
SCI급 논문 투고, 잦은 리젝, 상대적으로 드문 게재를 반복하는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또한 역시 학교에서 정한 실적 달성도 하고
부족한 월급을 메꾸기 위해 연구비 수주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SCI급 논문과 연구비 수주 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SCI급 논문을 꼽고 싶고, SCI급 논문이 게재될 때마다 큰 뿌듯함과 자신감을 느낍니다

제가 박사과정에 있던 시절 지도교수께서 항상 하시던 말씀이
학자는 논문으로 이름을 알리고 논문으로 평가를 받고 논문으로 자신을 설명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점이 계속해서 저를 자극시키고 보다 논문을 쓰게 만다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네요



그런데 제 요즘 불만은
제가 속한 분야 국내 학계에서는
고생고생 해서 SCI급 논문을 써도 생각보다 별로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겁니다
오히려 논문 보다는 대외 활도 열심히 하고
과제를 많이 수주한 분들이 더 실력있는 교수로 인정받는 현실이네요

물론 분야마다 특성이 다르고 구성원이 다르다보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나타나겠습니다만
제가 속한 분야는 대체로 50대 이상 교수님들은 국내논문만 쓰시고 SCI급 논문은 거의 안 쓰는 분위기이고
비교적 최근에 임용된 40대 이하 교수님들 중 실적 압박이 심한 대학에 계신 분들만 양산해내는 중입니다

그런에 그와중에 SCI논문 실적 압박이 적은 일부 국공립대나 사립대의 40대 이하의 일부 교수님들도
정부나 학회 등 밖으로 활동을 많이 하면서 연구비 따는 일에 몰두합니다
SCI급 논문은 아에 안 쓰거나 거의 안 쓰고, 대학원 학생들이 쓰는 논문에 교신저자로 이름 올려서
승진하고 정년받고 큰 연구비 땄다고 대형 프로젝트의 PM한다고 학계에서 이름도 많이 날리십니다
일부는 랭킹 높은 대학으로 이직도 잘 하시더군요



물론, 연구비 많이 따시는 분들이 능력이 없다고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매년 SCI급 논문을 다수 양산해내야 하는 대학에 재직 중인 제 상황에서
SCI 한편 쓸까 말까 한 분들이 큰 연구비 따내고 좋은 대학 이직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SCI급 논문의 중요성을 몰라줄까?" 하는 안타까움도 듭니다

그렇다고 제 자신이 지금의 빡신 환경을 버리고
SCI급 논문 안 써도 되는 상대적으로 좀 더 수월할(?)수 있는 환경으로 이직하고 싶은 것도 사실 아닙니다
학자는 논문으로 말한다는 그런 원칙을 깨고 싶지 않다는 개인적 신념이 (아직은) 강한가보네요
그러곤 큰 연구비 땃다고 자랑하지만 SCI급 논문을 단독으로 쓸 능력이 없는 
타대학의 제 또래 젊은 교수님 흉이나 보고 있겠죠....



연휴 마지막날 밤에 연휴 중 했어야 하는 밀린일을 뒤늦게 하며
그냥 한풀이 좀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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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교수의 능력은 연구비인게 현실 같습니다

교수다운 생활을 하려면 연구비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학회나 행사에 참석하고 대학원 운영하고 장비 사고 학생들 월급주려면 다 돈이 들죠

반대로 연구비만 충분하면 장비빨이나 코웍으로 어떻게든 논문실적 채울 수 있구요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연구비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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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가 우선순위가 높습니다.

- 교수가 되는 순간 교신저자도 1저자 만큼 중요하고 인정받는게 맞다봅니다.

- SCI급 논문이라 인정 받는다기 보다는 탑레벨 저널 or 컨퍼런스는 크게 인정받습니다. 수준낮은 SCIE를 KCI보다 크게 낫다고 보기도 어렵죠. 그러니 잘 안쓰게 됩니다.

- 연구비와 연구실적은 상호보완적 관계 같습니다. 논문실적이 좋으니 연구비도 따는 거겠죠.

- 특히 공대교수는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논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힘들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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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이 학문적으로 더 어려운가

BK나 승진 평가지표보시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이 동료 해외학자들에 의해 평가받는 국제 논문이죠.다만 갯수가 아닌 하나를 내더라도 질적으로 우수한 논문. 저희도 그렇고 요새 왠만큼 연구신경쓰는 학교는 갯수보다 퀄리티에 평가를 주는 거 같네요. 어떤 논문이 우수하고 임팩트가 있지는 세부 분야에서 판가름날것이고..기본적으로는 탑저널 게재, 피인용수 등이 최소한의 지표가 될 수 있겠죠.
연구비와 특허 등도 하나의 성과지만, 마찬가지로 적어도 국내 연구비는 학문적 성과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아닌거 같습니다. 아주 큰 대형과제가 아닌이상..국제 단체나 해외 공동 그랜트라면 상당한 성취라고봅니다. 교수님마다 성향과 가치가 다르다 보니 사람만나고 대외활동 좋아하는 분 도 계시고, 과제하는거 좋아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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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글자입니다..... 분야 특성상 연구비의 성격

원글자입니다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간밤에 글을 써놓고 아침에 출근하여 보니
제가 빼먹은 부분이 있네요
역시 비몽사몽 간에는 글 쓸 때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ㅜㅜ

암튼 저희 분야 특성상
제가 원글에서 언급한 연구비는
대체로 용역과제를 일컫습니다

분야 특성으로 인해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표현을 하지 못했네요

용역과제의 경우 논문화될 수 있는 프로세스와 결과물이 도출되기 보다는
발주처의 입맛에 맞는 보고서를 써주는 그런 성격이 매우매우 강합니다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연구비 확보 --> 대학원생 확보 --> 논문 생산 --> 연구비 확보" 라는
싸이클을 안정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말씀드린 용역의 경우 결과물로 논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ㅠㅠ

그러다보니 한국연구재단 과제는 젊은 교수님이나 일부 시니어 교수님들이
중견, 신진 정도의 개인과제만 따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액수가 큰 정부부처 R&D는 최근 거의 연구비를 따는 분을 못 보았네요
오히려 저희와 유사한 분야 분들께 많이 빼앗기는 분위기입니다

암튼 50대 이상 교수님들과, 논문압박이 덜한 젊은 교수님들은
용역과제 위주로 할 뿐 한국연구재단이나 정부부처 R&D는 거의 안 하시는게 저희 분야의 현실입니다 ㅜㅜ
오히려 왜 그렇게 고생해서 확률 낮은 게임에 베팅하냐~
차라리 발주처랑 평소에 친하게 지내서 연구비 따는게 낮지~ 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시는 시니어 교수님도 종종 계십니다

저는 용역과제도 참여하면서
한국연구재단이나 정부부처 R&D를 계속 두드리고 있는데
선정률은 몇년 째 계속 낮네요 ㅠㅠ
겨우겨우 연명은 하고 있는 중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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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과제라면 그냥 돈 때문에 (+대학원생 취직)

어느 정도 학교에 계신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도 용역과제만 하는 교수님들이 몇 분 계시는데,

일단 추가 수당을 많이 벌 수 있다는 한 가지 이유가 있고,

또한, 학생들이 박사과정은 진학하지 않고 석사만 마치고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거나, 혹은 대학원생 확보 자체가 어려운 경우 그냥 용역과제로
학생들 인건비 최대한 챙겨주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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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 현직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신 논문실적 압박이 덜한 국립대 현직입니다. 연차도 비슷하네요.
교수 임용 까지 사실 저희들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 왔습니다. IF, 논문 편수, H-index, 학부, us ranking 등..
그러다보니 줄 세우는 것에 능하고 습관화 된 듯 합니다. 줄 세우는 것이 나의 향후 목표가 되고 자기 점검이 되었으니까요.
지금까지는 그래도 어느정도 납득할 통일되는 지표로 줄 세우고 칭찬하고 배우고 싶은 선구자들이 있었지만.
임용 된 후에는 이제 생활, 가정, 삶이라는 주관적 지표들이 추가되는 것 같습니다.
용역과제도 그 일부분이 아닌가 싶네요. 하이브레인은 아무래도 용역 과제들을 낮게 보는 경우가 있고.
특히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들과, 친분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아닌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용역 과제들.
각자 상황에 따라 마음가짐에 따라 다르겠죠. 
젊어서는 영향력 높은 논문 생산이, 혹은 IT 계열에서는 조금더 분야를 선도하는 어플리케이션 적용 쪽이 중요해보이고.
나이 들어서는 사실 대부분이 대학원생 없이 혼자 논문을 쓰기에는 상황적으로 물리적으로 힘들겠죠.
내가 직접 수식전개해본지 오래고 지도하는 역활을 한지 오래이다 보니.
그래서인지 논문을 지금까지 단독으로 작성하시는 분이 멋지지만 워낙 적은 숫자이다보고 그게 목표가 되질 않다보니
과제 쪽으로 목표가 쏠리지 않나 싶네요.

처음 글을 작성할 때에는 명확해보였는데 글을 쓰다보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두서없이 작성합니다.

결론적으로는 개인적으로는 개발이 아닌 연구를 위한 과제들을 많이 수행하면서 그 안에서 논문을 도출하고 학생을 졸업시키는 선 순환적 구조를 만들어서 연구하시는 분들이 가장 멋지고 닮고 싶네요.
반대로 지엽적인 것에만 특화되어 성과를 올린 후 다른 사람을 평가절하하면서 본인의 자존감을 올리는 교수는 굉장히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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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의견

일단 바로 윗분 의견에 공감이 되어 추천도 눌렀습니다.
다만 댓글의 분위기가 논문 vs. 용역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만, 원글을 읽어보면 용역에 국한되어 말씀하신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구비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한편 high-impact 저널(JCR 상위권 저널+전통의 강호 저널들)의 논문 게재는 연구비 못지 않게 영예스럽고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논문과 과제는 기본적으로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입니다만..
연구재단의 신진-중견-... 테크나 기초연구실과 같은 과제는 연구력=과제수탁능력(확률)로 생각되어 이 관계가 명확한 것 같고요.
보통 여기에 선정된 분들은 high-impact 저널 게재처럼 영예롭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연구재단의 다른 종류 과제들이나, 그 외에 부처별로 나오는 각종 기획과제, 대형과제, 소형과제 등등은 이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여러 가지 기획력(제안서 작성 능력은 물론, 팀을 짜는 능력, 경우에 따라서는 정치력도 포함되겠죠) 등이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원글님께서는 주로 후자의 과제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만..
원글님처럼 논문을 많이 쓰시는 분들께서는 전자 과제들을 높은 확률로 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랩을 굴리시는 것 아니면, 여기에 작은 과제 1~2개 정도면 연구비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 원글에서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은..
학생들이 써온 논문에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린다고 비판(?)하신 부분인데요.
연구실의 PI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면, 교신저자로서 연구를 리드하고 학생(포닥)을 지도하며 논문을 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 본인이 논문을 다 쓴다면, 밑의 학생들은 어떻게 논문 지도를 받나요?
학생들의 논문 봐주는 와중에 원글님처럼 직접 쓰신 논문을 꾸준히 출판한다면 물론 금상첨화겠지만요.

이상 지나가던 조교수 n년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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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마다

다르겠으나 보통 공학쪽 실험쪽으로 갈수록 연구비의 중요성이 커지죠. 연구비가 없으면 혼자라도 실험 자체가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원론적으로 따지자면 용역과제 같은 당장의 개발문제는 사실 엔지니어들이 해야하는 일이고
교수들은 엔지니어들을 교육시키고 새로운 과학기술을 발견 발명 하는 일을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그점에서 원론상으론 연구비보다 논문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너무 논문을 강조하다보니 논문만을 위한 논문 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연구를 하는 교수들도 많았습니다.
그 문제점을 해결하려다 보니 연구비수주를 주요 업적으로 삼게 됐고 대학의 경영난도 일조했죠.
둘다 중요하다 정도로 정리해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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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가지고 논문 장사하는 사람도 수두룩합니다.

어느정도 규모의 과제 따서 그 과제 쪼개서 2~3천씩 주변 교수들한테 주면서 논문에 이름 넣기 하는 사람들.. 

제가 아는 어떤 교수는 학위 받은지 10년정도 된 거 같은데 논문이 거의 150편에 육박하더군요. (1저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 교신 저자.)

논문 잘 나오는 분야 아니고 spk 박사 졸업생 기준 보통 1편 쓰고 졸업하며, 2편 쓰면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분야입니다. 

본인 이름이 들어간 논문 랜덤하게 1개 골라서 설명해보라고 하면 할수 있을지 의문스러움.

이건 학자인지 장사꾼인지 분간이 안되더군요.. 

아마도 원글님은 이렇게 연구 능력은 없으면서 꼼수(?)로 학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허나 제가 언급한 저 교수는 저 엄청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평은 좋지 않더군요. 

어차피 학계 좁은데 본인의 실력만큼 평가 받는 겁니다. 

이런 것만 아니면 연구비 잘 따서 본인의 학생 및 연구 그룹과 성실히 연구하고 실적 내면 훌륭하신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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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비...

주변에 연구를 안하면서 연구비만 많이 따오시는 교수님들이 종종 계십니다.

이것도 분명 능력이라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교수의 기본 업무는 교육 봉사 연구 세가지 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본에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생각 합니다.

예전 해외에 있을때 80이 넘어서도 열정적으로 연구 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면

저쯤이면 은퇴하시고 편하게 지내셔도 되지 않나 하고 많이 생각 했지만...

교수가 되고 나서, 지도교수님 말씀이 계속 생각 납니다.

"연구자가 되어서 쪽팔리지 말자 입니다"

연구를 열심히 하면 학회에서 많이 부르고 내 reputation을 올리는 계기가 많이 옵니다.

그럼 으로써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죠...

헌데 용역 과제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연구자라기 보다는 business man 느낌이 많이 납니다.

최고는 결국 좋은 연구 많이해서 연구재단 과제 많이 하는게 맞는데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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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견

저도 현직 조교수이고
원글 교수님이 하시는 고민, 어찌보면 역할의 충돌이라 볼 수 있는
그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공감하고 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위에 어떤 답글 국립대 교수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어찌보면 교수가 되기까지는
본인이 얼마나 논문을 가능한 좋게 많이 쓸 수 있는지를 능력으로 증명하고
그걸 토대로 임용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용된 후에도 실적을 맞추려고 하다보면
학생들을 지도해서 논문을 쓰고 나는 교신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내가 차라리 a to z 전부 잡고 실험하고, 롸이팅하고, submit까지 하는게 
퀄리티와 속도 측면에서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조교수 레벨에서는 그렇게 느껴지고,
실적을 맞춰야할 절박함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어떤 선배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임용될 때 까지는 최고의 선수라는걸 증명하는 방식으로 능력을 보였다면
교수가 된 후에는 최고의 감독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그러니까 직접 쓰는게 더 빠르고 퀄리티도 좋다고 하더라도
모든 논문을 직접 쓴다면 학생들이 배우는게 거의 없겠죠.
각자 학생들의 레벨에 맞춰서 어떻게 지도해야 얘들이 
최대한 높은 퀄리티의 연구를 하고 논문을 쓸 수 있는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당장 논문이 안나오더라도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하는게
어찌보면 교수로서의 본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메시가 감독이 되었는데 답답해서 스스로 뛰면 안되겠죠.
프리킥 찬스가 나면 그냥 내가 찰게, 하는 것보다 미숙하더라도 계속 차게 시키고 잘 차게 알려줘야하겠죠.

그런 시스템이나 환경을 갖추는 방식 중 하나가 연구비 수주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연구 주제를 주고, 인건비를 줘서 알바를 하지 않아도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좋은 장비도 갖추고, 그런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서 계속 좋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게 만드는.
용역이 그 자체로는 논문거리가 없다고 하더라도 파생되는 연구 주제를 잡아내는 시작점이 될 수 있고
많은 학생들이 네가 관심있는 아카데믹한 연구 주제 잡아와봐, 라고 하는 것보다
뭐라도 던져주고 그거 하면서 잘 안되는거 있으면 논문으로 해보자라고 하는걸 더 실체가 있다고 느껴하더라고요.

물론 원글에서 저격?하신 그런 교수님들은
외부활동만하고, 논문지도는 거의 안하고, 연구비 많다고 자랑하고 어디 초청되고 그런 일부 교수겠지만
사실 논문 지도를 어찌 했는지, 랩 내부적으로 어떤 시스템이 구축되어있는지 밖에서는 잘 모를 수도 있고
또 교수가 지도 안했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논문 잘 쓸 수 있다면
그런 우수한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고, 스스로 노력해서 성장할 수 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아직 저도 선수겸 감독이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슬슬 감독일에 전념해서 내 선수들이 마음껏 플레이할 수 있고 그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는 연구실을 만들고 싶네요.
선수겸 감독의 결과가 장기적으로 좋지 않은건
상양 김수겸 보면 알 수 있으니까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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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글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력의 공대교수로써 논문보다 연구비에 올인하는 풍토가 워낙 강하다보니 님과 같은 고민 많이 했습니다.
헌데 저는 님의 그 신념 (맞죠?)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지방 사립대에 있다가 논문 실적으로 인서울 사립대로 옮겼더니 그 신념이 더 굳어지더군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교수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연구자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자의 결과물은 분명 논문이고 그 논문이 있어야만 스스로에게도 당당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들이 단독으로 연구할 능력이 되는지 안되는지는 교수 본인들이 더 잘 알잖아요?
연구비 많지만 논문 없는 사람은 지금처럼 교수로써의 자질을 의심받을지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잖아요.
꾸준히 좋은 연구 발표하다보면 외국에서 협업하자고 연락이 오고 아주 가끔 괜찮은 출판 제의도 오곤 합니다.
그 때 제 자신에 대한 뿌듯함은 연구비 따오는 것과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물론 연구비로 근사하고 생산적인 연구실을 만들고 그 환경에서 많은 좋은 논문을 낸다면 좋겠지만, 조교수 급에서는 우선 PI로써 연구 역량을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부교수가 본인 지도학생의 석사 논문 심사를 부탁해서 들어가보니 reference가 하나도 없고 물론 citation도 하나도 없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 교수 자체가 말씀하시는 장사꾼 교수이다보니 학생에게 연구의 101도 안가르치는 개판이었던 거죠.
조교수 말년 차에 할 수 있는, 꼭 해야하는 고민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교수님들 말씀도 참 좋은 글들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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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에 따라 학교 사정에 따라...

엄청 다른 얘기를 일률적으로 하시네요.    
논문이 쓰기 어려운 분야가 있고 sci 논문수준도 분야마다 저널마다 다 다르고...   

대학교도 학생수급이 잘 되는 학교도 있고 아예 대학원생이 없는 대학교도 있고...
동일 학과라고 하더라도 이론을 하느냐 실험을 하느냐에 따라 논문숫자도 다르고 난이도도 다릅니다. 

연구비  없어도 세계적 논문을 쓸수도 있겠죠(논문도 아닌 인터넷에서 한편의 글로 유명해진 러시아 수학자는 유수의 세계적 대학 테뉴어도 마다하고 그냥 집에서 칩거하고 있다는데...).
공대에서는 특히 상위권 공대로 갈수록 연구비의 중요성이 높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학과내에서 동료학자들의 연구의 난이도를 잘 알고 있습니다.  동료평가가 그래서 무서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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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의견

예전에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자신은 돈 지원 안받는 연구는 안한다고.
그때 저는 개인돈으로 연구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했고 또 그때 나온 논문들이 효자노릇도 하고 있지요.

아마도 실험쪽에서는 연구비와 학생이 있어야 장비와 재료를 사고 연구결과도 낼 수 있을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종이에 이론을 적고 컴퓨터 한대로 검증을 할 수 있는 분야라서 굳이 연구비나 학생이 절실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다다익선이고 테뉴어시 여러부문의 실적을 심사받겠지만, 그래도 학자라면 연구로 인정을 받아야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연구를 했다면 국내에서 누군가가 안알아주더라도 세계 어디에서 누군가가 내 논문을 citation하며 인정해주겠지요.

외국의 연구실들을 방문하면서 특히나 깊이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시류에 따라 깊이가 떨어지는 유행을 좆기보다, 누가 안알아주는 분야라도 나의 깊이에의 도전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딸깍발이들이 더 많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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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과제

좀 다른 얘기지만
저 위에 글들을 보면
용역과제 하는 교수=논문 못쓰는 교수
이런식의 느낌을 받게 되는데 (제가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구요) 동의가 되지 않습니다.
좋은 논문 많이 써서 연구재단 과제 가져오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하시기도 했네요
분야별로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제 주변엔 대기업들과 용역과제 많이하면서
Nature 수준의 좋은 논문들 많이 쓰시는 교수님들 여러분 계십니다. 그리고 좋은 논문 많이 쓰면 기업에서 오히려 과제 들고 옵니다.
좋은 논문/훌륭한 연구 이런거 어떻게 판단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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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편일률적이어야 합니다.

위에 어떤분은 천편일률적이라고 지적하셨는데 천편일률적이어야 하는 겁니다. 뭐가 그렇게 엄청나게 다른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전공 상관없이 다 Academia라고 부르는 거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틀어서 Researcher라고 부르는 겁니다.
논문 안나오는 분야와 잘 나오는 분야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작위적이며 그렇다면 그 분야와 사람들을 다르게 부릅니까?
JCR 논문 안 나오는 분야는 Top 컨퍼런스 논문으로 대체해주는데 그것도 사실 두가지 논문이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인 건데 뭐가 그렇게 다른가요?
학교 사정에 따라 다르게 생각해야 하는 것 자체는 더욱더 말이 안됩니다.
저는 미국 주립대, 지방/서울 사립대에서 근무했지만 상황은 다 비슷했습니다, 연구비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논문.
심지어 가장 연구비 압박이 쎈 전공중 하나인 공대인데도 그렇습니다.
학자는 본인의 전공이 논문이 잘 나오든 안 나오든 상관없이 연구와 논문으로 본인을 설명하는 거지, 본인 전공에 논문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연구비에만 집중한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비를 통해 더욱더 인프라를 잘 만들어서 결국엔 논문 잘 쓰라는 거면 모를까요. 논문 잘 안나오는 분야는 학문분야 아닙니까?
학문 분야에 따라 연구비에 좀더 혹은 덜 노력을 할 뿐이지 결국엔 연구자는 연구결과물인 논문으로 말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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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개인 연구자가 아니라 연구팀을 운영하는 관리자죠

애초에 교수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연구역량은 당연히 검증된 것입니다.

PI라는건 본인이 직접 제일저자로 논문을 쓰는 게 아니라 학생들을 지도해서 논문을 쓰게 하는 것이죠

교수가 혼자 북치고 장구쳐서 논문을 찍어내는 건 신임교수때 어쩔 수 없이 다들 하는 일이지만 

그건 랩세팅이 안 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지 딱히 자부심을 느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본인의 '학생들이' 우수한 논문을 쓰는 것이 목표로 삼고 자부심을 느낄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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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위편삼절

대학교수는 마치 백조와 같아 밖에서 보기에는 우아하고 여유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실은 쉴새없이 물갈퀴를 움직이지 않으면 금새 가라앉고 맙니다. 해서 쌓여있는 일들에 각자의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처리할 수 있을만큼 취사선택을 하지요.

네, 경우에 따라서는 감독일 수도 있고 아니면 1인 기업의 사장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으로 대학원생에게 의존해야하는지에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인 학문의 발전은 평생을 계속된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사기업에서 임원이 되면 기술을 놓고 술상무가 되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적어도 학계에서는 평생 연구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자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사부의 내공을 포기할 수는 없겠지요.

공자님이 주변에 제자들이 많았지만, 그의 말년까지 위편삼절했고, 베토벤이 체르니를 위시한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이라 불리지만 죽을때까지 메시아 악보를 놓지 않았지요. 내 학문에서 돈이란 요소를 마이너스해보면 보다 선명한 길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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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유리한 위치에 서면 어려운 사람들이 보이지 않죠.

인간이 간사해서 자신이 유리한 위치에 서면 어려운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죠.  자신의 이해에 따라서도 그렇고 지식이 한정되서도...
그래서, 학과를 나누어놓고 대학을 나누어놓았죠.


학문적 특성이 다르면 큰 대학에서는 서로 비교를 하지 않죠.  


세계랭킹 평가에서 공대만 상위권을 항상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잘 아시잖아요. 

인문대학 철학과쪽 해외논문을 한편이라도 읽어 보기라도 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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