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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역할은 어디까지인 걸까요? 박사 진학할지.. 고민좀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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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막 석사3학기를 끝낸 석사생입니다.


저는 자대에서 학부연구생 2년을 하고 기존 랩에서 석사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 좋은 대학은 아니고 지방 거점 국립 대학교에요.

저희실험실 교수님은 신임교수님이셨어서 제가 학부생으로 들어올때 랩에 아무것도 없었고하나하나 교수님과 같이 들어온 몇몇 학부생 친구들과실험실을 꾸려나갔습니다. (그만큼 정도 많이 들었죠)


선배가 한명도 없고 바로 위가 교수님이다보니

혼나는 일도 정말정말 많았고실수가 생겨도 덮지못하고 항상  노출되어 매일 혼나고 집에가서 울고의 연속이였습니다. (선배가 없으니 정말 너무힘들더라고요..)


학부생시절에는 연구욕심도 엄청 컸고성적욕심도 어마어마 했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서 학점 4.5만점 4.3으로 졸업했습니다. 

당연히 석사는 타대학교로 가고싶었기 때문에 몸을 두개로 쪼개서 살았고 새벽 네다섯시에도 일어나서 실험하러가고 잠줄여서 시험공부하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타학교로 지원을 하게될즈음부터 교수님이 완전 저한테 매정해지신게 느껴졌고, (교수님도 제가 들어올때부터 타대에 가고싶다는걸알고계셨습니다랩에 들어올때 말씀드렸거든요.) 학술 프로그램도 저만 빼고 다른 학생들만 보내고이런 따돌림아닌 따돌림이 느껴져서 정말 서운했는데 (교수님마음도 이해는 가요타학교 가겠다는 학생한테 투자하고싶진 않았겠죠?) 그와중에 교수님이 저를 붙잡으면서 학부시절에 했던연구 석사때 조금  해서 논문 하나 내고 연구실적 쌓으면 타학교가서 새로운 연구하는것보다 훨씬  이득이다- , 그게 타대로 박사갈때  도움이 될꺼다하면서 저를 붙잡으셨어요

저도 그게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고 교수님께서 잘해주신 것들도 꽤 많았어서 (의리?도 있었죠) 실험실에 석사과정으로 오게되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제가 학부시절부터 하고있던  연구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진행중입니다연구실에 3 넘게있었는데 논문이 하나 없고 학부때 얻은 특허 한개만있는 상황이에요. (석사진학후 열심히 안한게 아닙니다ㅠ 어떻게든 조건 잡아보려고 실험 엄청했는데 죄다 실패였어요.)

그리고 실험실에 인력이 거의 없다보니..(저희학교 저희과가 애초에 대학원생이 거의없어요ㅠ한사람당 실험을 두세개씩 배정하고많게는 네개까지 배정하고 하다보니저도  연구를 온전히 집중할수는 없었어요그래도 놓치지 않고 꾸준히 해오고는 있는데실험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

이게 애초에 안될 실험이였어서  지금까지 끌고가는거고 논문을 내더라도 진짜 낮은 저널에 논문을 내게되겠구나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저널이 좋고 나쁘고는 신경쓰지 않아요. 그냥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수 있을것인가가 애초에 고민인겁니다.) 

교수님께서도 마땅히 돌파구가 없어보이셨습니다연구기관과 공동연구하는 과제라 실험하고는 있는데요새 추세로 보면 주제 자체가 거의 망한 프로젝트에요 ㅋㅋ.. 

그러다보니 교수님도 당연히  연구과제를 같이 생각해주시기보단 다른학생들 연구과제를  재밌어하시고제가 결과를 들고가야만 디스커션해주십니다.(다른학생들 연구들은 교수님께서 논문 엄청읽어보시고  설명해주고 시도때도없이 아이디어 내주시고 합니다..) 


원래 저는 멋진 박사가 될꺼야했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연구에 대한 흥미가 파삭 죽었고석사까지만 해야하나엄청 고민하고 있어요


이러는 찰나에실험실에 타대학교에서 석사한명이 새로 들어왔습니다후배가 생긴거지요.

저는  교수님께 질문만 하면 대부분 구글 찾아봐라책찾아봐라논문읽어봐라하셔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혼자 공부했어요. 교수님께서 알려주실때도 많았지만 항상 한숨 푹 쉬시고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알려주시곤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교수님이후배를 제게 배정해주시면서 후배한테 프로젝트 하나 주고 같이실험하면서이것저것 알려주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실험은 생전 첨입니다그래도 경력(?)  있으니 교수님과 디스커션은  잘되고실험 설계가 원활하니 후배에게 저를 붙여주신거같아요.)

당연히 처음 실험실 왔고 모를  있기 때문에 실험에 대해 설명해가면서 같이 실험하고있어요근데ㅋㅋㅋ 이게 .. 

제가 교수님께 한심하다는 눈초리 받아가면서 혼자 터득한 공부들을 이친구한테 한없이 베풀어야 한다는게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  프로젝트도아닌  실험을 후배와 같이 하면서 뭐만 조금 잘못되면 제탓이되고조금 잘되어가면 후배칭찬을 엄청하십니다. 사실은 제가 하라고 해서 한건데말이죠. 근데 그렇다고 교수님께서 저랑 사이가 안좋진 않아요. 저한테 기대치가 높고 후배한테는 낮아서 그런거같긴 합니다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점점 제가 별로 이친구한테 알려주고 싶지도 않게된것같아요. (그러나 기분 나쁜채로 다 알려주긴 합니다 ㅋㅋ 혼자 화를 삭히곤 하죠)


이런거를 생각하니저는 박사로서 자질이 없는건가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제 그릇이 너무 작은가.. 하고 항상 고민해요. 

정말 당연하게 박사할꺼라며 친구들한테도 얘기하고 다녔던 옛날 모습이 이젠 어디로 간걸까요.. 너무 속상해요

타대 석사를 가서 새로운 연구주제를 맡아 하나씩 결과물을 만들어냈더라면...하는 후회도 너무 큽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일궈놓은게 없어 눈물이 다 나네요.


어쨌든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읽어보미 어디 터놓을 곳도 없어서 길고 장황하게 작성했네요.

아직 못말한 내용도 정말 많지만 이정도까지만 작성하겠습니다.


결국  고민은 , 박사를 지원할지말지입니다

타대로 박사를 계속 지원한다면 (환경을 바꾸면) 연구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날거같아서 고민중인건데

제가지금 후배한테 하는 행동을 보면 저는 박사자질이 없어보이네요.. (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후배것까지 챙겨줄 여유가 없는게 정상인건지 비정상인건지 모르겠어요..)



일단 긴 글 읽어주신것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려요

채찍도 달게 받을게요제가 잘못하고 있는거라면 솔직하게 말씀해주시고

석사까지만 하는게 맞는것 같다 or 그래도 박사를 도전하길 추천하는 대신, 이런것은 고쳐라, 하는 훈수를 둬주셔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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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무엇인가요.

이렇게 열심히 하는 학생을 두셨다니 교수님이 부럽습니다.

처음 제자로써 힘들지만 배우는건 훨씬 많을겁니다. 

남을 가르치고 후배를 가르치는것도 그과정에서 스스로배우는게 많을겁니다. 

그리고 교수님도 랩운영에 작성자님의 역할이 크고 후배를 잘 캐어하는것도 다 아실거에요. 그 과정을 통해 성장하길 기다리고있으실거에요. 


애제자가 다른랩실 간다고 상담하면 사실 교수님입장에서 상심이 큽니다. 엄청서운해요. 현타와서 랩실 접고싶은생각도 불쑥 듭니다. 그만큼 애정가지고 가르치고 학생 잘되게 해주려고 좋은 과제도 열심히 땁니다. 항상 작성자님 미래와 진로를 고민하고 어떻게 지도해야 잘 따라올까. 어떻게 진로를 설정해줄까 늘 고민합니다. 


지금 타대석사 들어와서 가르치느라 힘드시죠. 본인이 타대가면 그쪽 선배들도 똑같이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그쪽 교수님도 당연히 타대상 편안들어주고 잘 못따라오면 랩에서 따돌림당할수도잇죠. 적응하는게 만만찮아요. 


랩장이고 첫제자인 현 랩실이 실적 쌓는데 유리할겁니다. 

박사를 가냐 마냐는 목표에 따라 다르지요. 

그래도 집에서 서포트가 되면 박사를 가세요. 


지금 랩실이 실적이 더 잘 나올거같은데, 더 좋은 대학을 트라이하실려면 교수님 프로젝트랑 실적위주로 보세요. 대학만 보고 가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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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하면 빨리 떠나세요

필요할 땐 잡고, 그런 다음은 케어도 안해주고…


적당히 마무리하고 빨리 다른 곳으로 떠나세요.


잘해준다고 말하고, 그 다음에 뭘해준다 …. 자리를 알아봐준다…. 이런 말하는 그 자체가 안 좋은 사람입니다.


밝은 비젼을 보여준다고는 하지만, 그건 그냥 공수표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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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성인은 자기가 선택하고, 그 선택에 수반하는 모든 책임을 온전히 혼자 짊어지고 가는 것일 뿐입니다.


제가 볼 때는 애초에 결심대로 석사를 거기서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았다는 판단입니다.


당연히 석사는 타대학으로 간다고 생각한 것을 의리?, 잘해줘서 눌러 앉았다? 자기 합리화일 뿐입니다. 그리고 위에 선배가 없다고 해서 교수한테 혼나고


울고 꼭 그런 것도 아니에요. 인간은 자기 합리화에 상당히 능합니다. 이유를 다 주위로 돌리는 것이죠. 그런데 이건 인간의 기본 방어기제이긴 합니다.


그렇게 안하면 자기가 너무 힘드니까요. 원래 공부는 혼자 하는 겁니다. 후배 가르쳐 주기 싫으면 안가르쳐 줘도 되요. 이글만 보고 석사까지해라 박사까지


해라 이런 생각은 안듭니다. 자기가 알아서 판단하는 것이죠.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연구가 적성에 안맞는 것 같아 보이긴 합니다. 하는 실험마다 안됬다고


하고, 또 지도교수도 그렇게 까지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닌데, 그 지도교수를 선택한 사람은 본인이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여전히 다른 랩에 가서 다른 환경이 되면 잘할 수 있겠다, 이대로 그만두는 것은 미련이 남겠다 싶으면 도전해 보는거죠.


가서 1년 정도 지나면 아마도 또 비슷한 수준의 선택을 한건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안해보고는 사실 알 수가 없습니다. 랩을 옮겨서 


잘 하게 된 경우도 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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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런 질문에는 사실 답이 없습니다. 본인의 주관대로 밀고 나가고 책임지는 것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워 지극히 개인적인 몇가지 의견 드립니다.


매일 혼나고 집에가서 울고의 연속이였습니다.

==> 울 필요 전혀 없습니다.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 교수의 잘못입니다. 석사가 멋진 대학원생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숟가락 쥐는법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이랑 같습니다. 사실 초년차 박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박사 2-3년차까지는 하나하나 떠먹여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애초에 안될 실험이였어서  지금까지 끌고가는거고 논문을 내더라도 진짜 낮은 저널에 논문을 내게되겠구나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저널이 좋고 나쁘고는 신경쓰지 않아요. 그냥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수 있을것인가가 애초에 고민인겁니다.) 교수님께서도 마땅히 돌파구가 없어보이셨습니다

==> 본인 역량문제가 아니라는 가정하에... 교수님도 과제때문에 억지로 하시는 중일수도 있습니다. 석사시니까 논문실적이 없더라도 쓸모없는 경험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프로젝트도 머 어떤거 하나 기웃기웃거려보고 관심을 넓히고 분야 트렌드는 따라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거를 생각하니, 저는 박사로서 자질이 없는건가 생각하게되었습니다. 제 그릇이 너무 작은가.. 하고 항상 고민해요. 정말 당연하게 박사할꺼라며 친구들한테도 얘기하고 다녔던 옛날 모습이 이젠 어디로 간걸까요.. 너무 속상해요. 

==> 아마 모든 대학원생이 같은 고민을 할겁니다. 이세상에 생각대로 되는 연구가 어디있겠습니까...다만 글쓴분의 글만 보자면, 교수가 석사생에게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 느낌이 있네요. 그냥 성격이 빡센 성격일수도 있고, 본인 대학원시절기준에 맞춰서 요구하는 걸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연구에 정이 떨어졌다고 하셨으니, 석사까지만 하는게 맞아보입니다. 박사가시면 지금의 스트레스 + 실적스트레스까지 겹쳐 더 힘들겁니다. 대학원 대략 5-7년의 인생인데, 그 긴 시간을 미래를 위해 희생한다는 마인드로는 성공하기 힘듭니다. 본인이 즐겨야 합니다.


타대로 박사지원하는것도 조심하셔야 할부분이, 이미 석사를 하셨기때문에, 박사생에게 세심한 케어를 해주실 교수님은 아마 없으실겁니다. (회사 취업이 쉬운 분야/학벌이라면) 회사에 일이년 다니다가 좀 더 멘탈정리가 된 후에, 박사를 고려하는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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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 슬프네요..

저랑 같은 경험을 겪으신거 같아서 감정이입 되고 슬프네요..ㅠㅠ

저도 초임 교수님 밑에 들어가서 랩실 공간조차 없던 상황에서부터 대학원 생활을 했었습니다

3년동안 공식 대학원생이 저 혼자였어요

원래는 석사만 하고 해외 박사를 나가야지 했는데

석사가 다 끝나가는 와중에도 제대로된 연구 결과가 없더라구요

사소한 실험하는데 기초적인거 몰라서 몇개월씩 버리고..

기껏 열심히 쓴 논문은 교수님 성에 안 차서 논문 제출조차 안 해서 장학금 짤리고...

교수님께 말도 안되게 창피한 내용도 다 들키고 당시에 우울증 왔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병원 치료 못 받은게 아직도 후회됩니다

저는 그 당시에 석사 과정이 끝나갈 즈음에 이대로 졸업해버리면 그 어디에든 진학이든 취업이든 오도가도 못 하게 될 것 같아서 통합과정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박사과정 졸업하는데.. 음.. 여전히 실적이 거의 없네요

다만 저는 후배들 가르치는 부분에서는 정말 신나서 알려줬었습니다

내가 저번에 소니케이터에 아세톤 넣고 돌려서 뚜껑 다 녹였다, 피펫 쓸 줄 몰라서 고장냈다, 후드 안에 왕수 증기 뿜어서 안에 아직도 녹슬어 있다.. 등등

진짜 말도 안되게 초보적인 부분이고

당시에는 내 외로움을 덜어줄 동료가 생긴게 더 신났던거 같아요

근데 요새 졸업할 때 되어서 다른 후배에게 실험 노하우 알려주는데,

내가 분명히 알려줬는데도 기억 안 난다고 하는거 보면 ㅎ...

아무래도 앞날에 대한 걱정이 겹쳐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상태인데 교수님은 또 도와주시지도 않아서 많이 괴로우신거 같아요

하나 확실한건 얼른 도망가세요, 안 되는 주제 붙잡고 있는건 내가 어떻게 해도 계속 안 됩니다

주변 환경을 바꿔서라도 주제를 바꿔야 실적이 나오든 할거에요

실적이 나와야 연구에 대한 열망이 다시 살아나실텐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냥 공감해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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