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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국립대 임용후기를 쓸 것이라곤 상상도 못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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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악전공이고 골수 음악인입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고등학교때 적성을 잘 찾아서 최고 명문대 음악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일단 이 분야에서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최상위권 음악대학 두세군데 출신이 아닌 이상 전국구 메인스트림 활동 자체가 불가능 하니, 이미 대학입시에서 복이 많았던 셈입니다. 


제 싹수를 본 교수님은 동 대학원에서 시간낭비 하지말고 학부졸업과 동시에 유학을 떠나라며 미리미리 외국어 공부를 하라고 끝없이 잔소리를 하셨습니다. 등에 떠밀리듯 어학학원과 대학수업, 실기를 병행하였고, 당시의 학교 분위기는 굉장히 엄격하게 많은 과제로 부담을 주는 식이었기 때문에 동아리는 꿈도 못꾸고 고4, 고5생활이 지속되었습니다. 


학부졸업 후 사회에 나가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당연한듯이 유학을 떠나는 분위기가 선생님과 부모님 사이에 형성이 되어서 일단 석사와 박사를 하러 유학을 다녀왔고 외국 체류기간은 총 8년정도 되었습니다. 


막상 박사를 마치고 돌아와보니 수중에 돈은 한푼도 없고 용돈을 타서 써야하는 노처녀(당시엔 30 넘으면 할복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지도교수님은 그 사이 돌아가셨고, 전공에 대한 회의감 때문에 괴로워 하는 와중에 이대로 결혼하면 가정주부 되는건가 하는 공포감을 견딜 수 없어서 미친듯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기획을 해서 후원을 따내서 주변 사람들을 모아 공연을 여러차례 치루기도 하고, 여러 공연장들을 다니며 얼굴도장 열심히 찍었습니다. 당시에는 공채로 강사를 뽑지 않았기 때문에 교수님들을 찾아뵙고 귀국신고(?) 및 “인사”를 열심히 해야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이제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모교에 강의를 나오라는 연락이 먼저 왔습니다. 이마도 학부때의 이미지 및 최근 시끄럽게 활동하고 자꾸자꾸 공연장에서 존재를 드러낸 것이 좋은 인상을 줬던 것 같습니다. 


그 후로 10년여의 강사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활동기회는 끊기지 않았고, 남들처럼 돈을 써가며 하는 활동이 아닌 초청받아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들이 이어져와서 금전적인 부담이 없었습니다. 몇년 후 결혼과 출산이 이어지면서 활동은 규모가 줄었지만, 여러 대학의 강사 공채에서 반 정도의 비율로 합격을 해서 최대 4군데에 총 25시수정도 강의를 다녔습니다. 어린 아기 키우면서 여기저기 강의나가는 고단함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출산 후 2주후부터 강의를 다녔고, 운전을 못하고 손가락관절은 아파서, 아예 전동유축기와 젖병을 들고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이 고충은 엄마들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ㅎ). 늦은 저녁 집에 돌아와서 핏덩이 아이를 수유할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습니다. 


아이가 제법 자라고 어린이집에 잘 다니기 시작하면서 연주활동 퀄리티도 서서히 예전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전임공채에 도전을 가끔 해오다가 총장면접도 가보기도 했지만, 잠시 이런 짓(?)을 포기했습니다. 아이가 어린이일때 교수가 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바람직한가, 그리고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나의 꿈에 교수라는 직업이 과연 도움이 되는 가 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산후우울증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정신건강이 온전하지 못해서 생활을 좀 거 단순화 시킬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강의를 조금 줄이고 활동에 퀄리티에 신경을 쓰며 육아를 정성껏 하다가 국립대학교 공채 소식을 듣게 되어, 남편과 상의 끝에 지원을 했습니다. 남편은 나이가 많아서 노후걱정이 심한 편이어서 사학연금으로 어깨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2년간의 활동이 저조해서 당연히 서류통과 할거라곤 상상하지 않았고, 공개강의 대상자라는 연락이 왔을 때에는 당혹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찌됐건 강의를 엉망으로 해서 망신당할 것에 대한 부담을 떨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가까운 지인에게 부탁해서 리허설을 5츠례 정도 햇습니다. 지인들이 강의를 듣고 피드백을 주면서 공개강의의 질이 높아질 수 있었던 것이 신의 한수였는지, 공개강의는 녹음기 틀듯이 술술 자동재생되었고,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결국 총장면접에 오라는 연락도 받았습니다. 


면접 경험에 대한 기억이 안좋은 저는 너무나도 걱정이 되어서 학생들 과외 구하는 어플(김과외)에서 면접준비 과외 선생을 찾아서 배워가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예상질문에 대한 바람직한 대답을 스크립트로 적은 후 중얼중얼 읊으면서 외우다시피 한 후 면접에 갔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날카롭고 예상치 못한 질문들에 다소 당황했습니다. 과외를 안받았더라면 개망신 당했을 것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총장면접에는 7-8명의 사람들이 나람히 앉아있었고 후보는 청문회라도 당하듯 맞은편에 혼자 앉았습니다. 총장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어르신께서 엄청나게 날 선 질문들을 많이 해서 솔직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지난 주에 임용확정 통보가 왔습니다. 


남들에 비해 그래도 덜 고생하고 국립대 교수가 된 저는 너무나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인생목표를 교수에 두지 않고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늘 최선을 다하는 음악가로 둔 것이 오히려  득이 됐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교수라는 아주 좁은 관문을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데, 지금 현재 주어진 현실에서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면서 일상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종임용확정을 위한 어마어마한 양의 서류 제출과 당장 수업준비 등으로 인해 벌써부터 업무로드에 허덕이고 있지만, 아이와 시간을 더이상 많이 보내지 못하는 것이 마음이 아프지만 , 그래도 너무나 귀한 일자리를 얻은 것이 기쁩니다.  


여기 계신 모든분들에게 알차고 행복하고무엇보다도심신이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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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모든 분야가 어렵지만 예체능 분야는 정말 교수임용이 어려운 듯 싶습니다.


게다가 국립대 임용이시니 더욱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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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우선 임용 축하드립니다.


글에서 기쁨과 다소간의 경황없음까지 그대로 묻어나서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끝까지 읽었습니다.


남들에 비해 덜 고생하셨다고 하셨는데

예체능의 평균적인 고생정도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충분히 고생하시고 노력하셔서 되신 것 같습니다.


고4, 고5 같은 대학생활과 8년의 유학생활

가장 큰 지원군이 되어줄 지도교수님의 부재

결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하신 개인적인 활동들과 4개 대학 출강

공개강의 5번의 리허설과 면접 과외까지..


모쪼록 지금 성취감 기쁘게 잘 누리시기 바랍니다.


여성분이신데 문체에서 시원시원한 큰 기개가 느껴집니다.

30 넘으면 할복하는 분위기에서 터졌습니다 ㅋㅋ

마지막 줄에 띄어쓰기 안한 것이 완전 화룡점정이네요.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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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임용후기 글 잘 안 보다 어쩌다 열어보게 됐는데, 정말 열심히 살아오셨군요. 축하드려요.

워킹맘으로, 손가락 관절염으로 정말 몇달을 큰 병원 다니며 고생한 사람으로서, 찡하네요. ㅜㅜ

그렇지만 몸도 꼭 챙기세요. 아이가 어리니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죠. 저는 40대 이후부터 몸이 급 맛이 가는게 느껴져서 괴롭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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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축하 드립니다

아기 엄마로서 노력하셨던 부분이 인상 깊네요.


더불어 남편도 훌륭하게 외조 하신 것 같습니다


귀한 노력이 귀한 결실을 맺었군요


연구실 세팅하실 즐거운 상상 하시면 남은 한달 푹 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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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그때 교수의 길에 글을 작성하고 댓글을 너무 정성스럽게 달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쓰고 지우고를 여러번했었는데, 


이자리를 빌어 축하인사와 함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예체능 (음악)에서 교수가 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글에서 나타나는 것 이외에도, 지나오신 모진세월(?)에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축하드리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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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격려 감사합니다!

댓글 다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나날만 계속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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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축하드립니다.

같은 음악인으로서 정말 축하드리고 많이 부럽습니다.  정말 우연찮게 이 방에 들어와서 발견한 첫 글이 음악관련 내용이라 신기하기 까지 하네요. 아 여기는 왜 음악관련글들이 없는 거지...하는 맘으로 보고 있었는데 이 글이 딱 눈에 들어오네요. 원글님의 그동안의 하신 활동들을 보니 제가 부끄럽네요. 이 정도 해야 교수님이 되시는 구나...하구요. 저는 늦깍이 음악계에 입문해서 오랜 유학생활 마치고 지난해에 돌아와서 지금까지 2년째 강사만 지원하고 있는데... 모두 보기 좋게 낙방했답니다. 뭐가 문제인지.... 나이 탓인거 같기도 하고 연줄이 없는 것 때문인가... 여러가지 생각중이었는데... 제가 더 분발해야겠어요.   건강이 안 좋아 아직 제대로 된 연주회를 한번 못했네요. 어쨌든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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