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사립대학교 이공학 계열 임용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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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7년 하반기 임용시장을 거쳐서 어렵게 임용이 된 초보 조교수 입니다.
어려운 준비과정을 거치면서, 하이브레인넷을 통하여 이런저런 조언과 도움을 많이 얻었었던 것 같습니다.
작지만 제 경험도 임용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여 후기를 남겨 봅니다.

우선, 제가 임용 된 학교는 수도권 내 사립대학으로 국내 대학 평가 기준으로 20위권 안에 드는 대학입니다. 합격 소식을 받고 이렇게 좋은 학교에 제가 합격한 것이 정말인가 하고 멍하니 보냈던 일주일이 문득 생각이 나네요.

저는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이공계열 학석박을 하고, 졸업 후 연구소에서 임용을 준비하였습니다. 사실 임용을 준비하기는 하였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설마 내가 진짜 갈 수 있겠어? 하는 마음이 90% 이상을 차지한 체 준비를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지, 초반에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대부분 서류에서 탈락을 했었고, 저는 떨어지는게 당연하다는 마음으로 크게 마음에 상처는 받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논문은 열심히 써가며 한 편 한 편 실적을 쌓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주저자 논문이 6~7편이 되어가니 서류 통과라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서류 통과했을 때는 마치 임용이라도 된 것 처럼 들뜬 마음으로 면접 준비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면접을 보고 교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서류 통과를 한 것이 전공일치도가 뛰어나서 가능했다는 것을 들었었습니다. 분야가 남들이 많이 안하는, 논문이 많이 안나오는 분야 였던 터라,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되기도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첫 면접에서는 탈락을 하였는데, 첫 면접이니 만큼 기대를 워낙 많이 해서, 떨어졌을 때 상실감이 상당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뛰어나신 분들은 한 두번 만에도 임용이 되곤 하셨다고 하시는데, 저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면접 이후로도 상당한 시간동안 면접에 올라가고 떨어지는 경험을 반복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상실감으로 속상했던 마음이 컸는데, 어느 순간 부턴가 교수님들께 한 수 배우러 간다는 생각으로 면접을 준비하고 임하니 그러한 상실감도 사라지고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유들이 복합해서 임용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겠지만, 어찌되었든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임용이 되게 되었습니다. 임용당시 논문은 주저자로 10편 이상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학교들의 면접을 보고 느낀 것이 많은 학교들의 임용과정이 투명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투명해진다는 것이 정량적인 평가만으로 순위를 정해 채용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위 적어도 제가 겪었던 공채는 처음부터 내정자를 염두해 두고 채용이 진행되었던 경험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임용되신 분들을 보면, 논문이든, 경험이든, 다른 실적이 우수하든 경쟁력이 있으신 분들이셨습니다. 글을 읽다보면 불공정하거나 억울한 경험을 겪으셨던 분들도 많이 보이셨는데, 저는 많이 떨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러한 경험은 하지 않은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역시 인맥이나 다른 도움을 거치지 않고 투명한 과정으로 임용되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분야 일치도가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야 일치도가 조금 떨어지는데 면접에 올라갔던 경우를 살펴보면, 과거의 경험 중의 어느 부분이 해당 분야와 관련이 깊었던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간혹, 어떤 분들을 보면 면접을 준비하실 때 학과에 메일을 드려 뽑는 분야의 좀 더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 정중히 문의 드리기도 하던데,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갔습니다.

한 가지 더는, 평소 인간관계는 두루두루 잘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임용 후, 관련있었던 교수님들 뿐만 아니라, 대학 선후배, 관련 기관 분들 등, 정말 두루두루 레퍼런스 체크가 진행되었던 것을 알고 놀랐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위 이 바닥이 좁아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정말 한 두 관계 거쳐서 다들 크게 작게 관련이 있는 것을 알고 놀랐었습니다.

돌아보면, 항상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끝나는 줄 알았는데 시작이었고, 결혼도 마찬가지였듯이, 임용 역시, 임용이 되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좋은 교육자, 연구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잘 되실거라 믿습니다. 저도, 좋은 교육자, 연구자가 되도록 부단히 노력하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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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시네요.  주저자로 10편이라..
그런데 국내 상위권 대학에서 학석박을 하셨다고 했는데 그럼 포닥으로 외국을 가지 않으시고 국내에서 연구소 생활하면서
준비하신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해외 경험이 없어도 실적만 탄탄하면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요. 말씀하셨지만 전공일치도도
좋아야 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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