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국 조교수 임용....사회과학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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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항상 글만 읽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기분이 좋아서 써야겠고, 너무 힘들었던 지난 날이 떠올라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답니다.
4일전 최종합격통보 받고 많이 울었어요. 제 실력과 조건이 그리 훌륭하지 않아서 항상 마음 아프고 조마조마했는데, 그래도 결과가 좋으니 마음은 편하네요.

저는 국내 서울소재 중상위권 대학에서 학부를 하고, 석박사도 한국에서 받았습니다.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영어가 도통 발목을 잡고,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상위권 대학에서 석박사를 마무리 했어요.

교수임용이 원래 어려운 것을 알고 있어서 큰 부담은 없었지만 박사 받을 때부터 지원했고 거의 10년 만에 임용이 되네요. 박사 받은 후로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계속 임용의 꿈은 버리지 않고 있었어요. 연구원으로 직장생활 7년 포닥2년 총 9년을 헛돌다가 이제서야 제 목표를 이뤄서 너무 기쁩니다.

임용은 작년 12월에 아는 교수선배님이 학교에 채용이 있을거라고 해서 지원할 준비를 했었습니다. 사실 이미 지원한 학교가 20군데가 넘어서 거의 포기상태였고 나이도 곧 마흔이라, 정말 마지막으로 해보고 안되면 목표를 접자고 생각했어요. 냉정히 말해서 서울에 있는 학교들은 안될 것을 저 스스로 알고 지방에 국립대 정도면 저한테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공고가 1월 초에 났고 지원은 바로 했습니다. 

문제는 영어공개강의가 있어서 이 부분을 제일 걱정했어요. 제가 유학경험도 없고 논문도 영어로 쓸 실력도 안되고 영어회화는 정말 못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준비를 미리미리 하려고 했습니다. 영어공개강의 주제는 뭐가 나올지 몰라서 고민했고 (서류 합격 후 주제를 통보한다고 했음) 그래도 나올만한 주제를 2개로 압축해서 영어공개강의 발표자료 + 예상질문 대본을 만들었어요.

영어로 발표하려고 하니 사실 패닉상태여서 어찌할까 고민하다고 교수임용 영어공개강의를 해주는 학원이 있어서 발표 1달전부터 대본 만들고 일주일에 2번씩 연습했어요. 다행히 저와 잘 맞는 원어민강사를 만나서 유치원생 영어하듯 표현, 말하는 법을 연습했고 (거의 암기 수준) 발표를 했습니다.

학과발표 때는 학과장님이랑 교수님들 4분 나오셨고, 10분 발표에 10분 질의응답 했어요. 어찌나 떨었던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습했던 대로 발표했습니다. 학과발표 후에 본부발표도 준비했던대로 진행했어요.

사실 이번에도 '아...떨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큰 기대는 안했어요. 그런데 총장님 면접 하라고 연락왔고 총장님 면접까지 꼼꼼히 준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네요. 총장님 면접 때는 그냥 네네 하면서 숙이고 열심히 하겠다라는 겸손한 자세로 했어요. 

조교수이고 전임이 확실하지도 않지만 예전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마음이 편합니다. 좋은 학교도 아니고 전임이 될지도 안될지도 모르고 연봉이 그리 높지도 않지만 너무 기쁩니다.

하이브레인넷에는 저보다 훨씬 더 좋은 경력과 학력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제 수준에는 이 정도면 최상의 결과라고 생각해요. 나이도 많고 여자이니 지금 정말 만족합니다. 

저처럼 많이 힘든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안되라도 마음을 비우고 지원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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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그리고 교수임용 영어학원

전임인지 아닌지라고 제가 모호하게 썼네요.

전임이죠...나중에 정년보장 tenure심사 받아야한다는 뜻이었어요.

아무튼 제 실력에 비해 과분하게 결과가 나와서 감사하고 있어요. 그동안 인생이 왜 이리 안 풀리나 고민했는데 그래도 빛이 보여요

교수임용 영어학원은 사실 제 지인이 추천해준 곳인데

치즈랩이란 곳이었어요. 대본이랑 발표자료랑 예상질문지 영어로 교정해주고, 다 만든 후에 8시간 정도 강사랑 발표연습하고 qna했어요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그랬는데 강사 이름을 밝히기는 그렇고, 저를 압박과 칭찬을 번갈아하면서 잘 이끌어줬던 것 같아요

격려도 해주니 힘이 나고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이제 시작이지만 좋은 학교는 아니더라도 길이 있더라고요..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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