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국 및 인서울 대학 임용 후기 – 하위권 지원자의 임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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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국내에서 학위를 마치고 미국에서 포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다음 학기부터 복수의 지거국 / 인서울 대학 임용에 합격하여 그 중 한 곳에서 전임교원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행운이 따른 덕에 제가 가진 능력에 비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신 것처럼, 학위과정때부터 매일 이 사이트를 드나들어왔고, 좋은 정보도 얻고 마음가짐을 다잡았던 만큼, 그동안 받은 도움에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지금도 임용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하여 후기 글을 작성하고자 합니다.

 

간단한 제 스펙은,

연고서성한 중 한곳에서 학석박 학위를 모두 받았고, 미국 상위 대학에서 3년째 포닥으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탑스쿨 까진 아니고, 세계 대학 랭킹에서 10~20, 제 전공에서 순위가 5~10위 정도가 되는 곳입니다. 이외 경력은 없고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입니다.

SCIE 논문은 최근 3년이내 주저자 실적으로 10편 정도가 있네요. 모두 JCR 상위 5~10% 논문이고, 3편 정도는 상위 1% 논문입니다. IF 는 모두 5~10 점 사이 입니다.

분야는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습니다만, 논문이 활발히 잘 나오는 분야는 아닙니다. 하지만 굉장히 IF 가 높은 논문들을 많이 쓰시는 재료/신소재/에너지 등 분야의 분들과 자주 경쟁하게 되는 분야여서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글 제목을 하위권 지원자의 임용 전략 이라고 붙인 이유는, 제 생각에 제가 가진 스펙이 안정적으로 임용 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논문 편수만 보면 괜찮은 수준으로 보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신생 학문에 가까운 제 연구 분야가 (주로 Elsevier 저널들) % 에서 높게 평가 받을 뿐, 네이처 사이언스 자매지도 없고, 분야를 대표할만한 High IF 논문도 없는 상태입니다. 소위 말하는 SKP에서 학위를 받은 것도 아니고요. 임용을 직접 겪어보니, 모든 평가 절차가 정량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정량적인 수준으로는 저보다 훌륭한 지원자분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수 십 차례 서류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역시 임용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했고, 현실적으로 포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내 욕심에 가족들만 고생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수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어떤 이유로든 면접에 올라가는 순간이 한 번은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 단 한번의 기회를 꼭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번의 면접을 어떻게든 잘 보겠다는 마음으로, 첫 임용 지원을 시작할 때부터 시간 날 때마다 학과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면접 준비는, 하이브레인넷 사이트에 있는 게시글들을 참고하여 예상 질문 목록을 리스트업 하고, 그에 대한 모든 답변들을 한국어/영어로 준비하고 계속 수정하며 보완했습니다. 질문이 총 50여 가지가 됐던 것 같네요. 그 중 qmfpdlsspt 님이 남겨주신 아래 게시글이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작성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ttps://hibrain.net/braincafe/articles/410266pagekey=410266&listType=TOTAL&pagesize=10&sortType=RDT&limit=25&displayType=TIT&siteid=1&page=1

 

보통 학과 면접에 3~5명 정도가 올라간다고 알고 있는데, 스스로 하위권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높은 확률로 서류 평가에서 3~5위 정도일 것이고, 어떻게든 면접에서 뒤집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발표는 항상 잘 하는 편이었고, 전략적으로 면접 시간이 길어질수록 저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셈이니까요. 시간 관계상 답변을 중간에 끊는 학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길게 대답해도 다 들어주시고 추가 질문도 주셨던 것 같습니다. 질문은 제가 리스트업 했던 50여 개의 질문과 유사한 것이 절반, 학과마다 다른 새로운 질문들이 절반쯤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가벼운 질문들은 재미있고 센스있게 대답하면, 비대면 면접 임에도 분위기가 확 살아나고 좋게 봐주시는 것도 느껴졌습니다. 어찌됐건 사람을 뽑는 일이니,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서 호감을 보여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 긴장되는 자리임에도, 철저하게 준비한 시간들이 바탕이 되어 더 잘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파일을 정리하면서 보니 지금까지 약 2년간 서류 지원을 총 45번을 했고, 그 중 5번의 면접 기회를 얻어 4곳에서 최종합격을 했네요. 탈락한 1곳도 결국 나가리가 났다고 들었으니, 지원자 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 만큼 했다고 생각하고, 면접에서 어떻게든 보여주겠다는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글 서두에 적었다시피, 이렇게 임용되는 데에는 결과적으로 행운이 많이 따랐습니다. 꼭 겸손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 그러하니까요.

하지만 결코 우연히 찾아온 행운은 아니고, 어떻게든 그 행운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취했던 이 전략이, 임용 시장에 계신 분들에 대한 모범 답안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기회가 올지 안 올지도 모르는 면접에 더 쏟았으니, 리스크가 큰 전략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위권 지원자들, 누가 봐도 임용이 될만한 분들은 사실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세계적인 좋은 학교에서, 네이처 사이언스 급 논문 쓰면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대학에 지원하면 소정의 임용 절차를 거쳐 원하는 대학에 임용될 수 있습니다 (!!).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ㅋㅋ.

하지만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니, 늘 꾸준히 노력하고 버텨야 하고, 혹시라도 손에 닿을 듯 말듯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용 과정을 주차장에 차 대는 것으로 많이들 비유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잘 들어맞는 멋진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고통스럽더라도 자리가 날 때까지 여유 있게 기다리다가 차를 대시는 분들도 있고, 주차장에서 더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가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주차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릴 만한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주차를 해야했고, 전면주차, 후면주차, 평행주차 등 어떤 각도에서든 차를 댈 수 있게 연습했고, 주차 시간이 오래된, 곧 차가 빠질 만한 영역들을 파악하고 그 주변을 주로 돌아다녔습니다. 혹시라도 제 근처에 자리가 난다면 어떤 각도로든 먼저 주차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한 결과,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주차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늘 되새겼던, 하위권 지원자로서 멘탈을 다잡고 노력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을 요약해보겠습니다.

 

1.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는 행운의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N 수를 늘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학과와 대학의 사정은 밖에서는 정말 모르는 일이니, 조금이라도 제 분야와 접점이 있다면 지원해봤습니다. 저도 결과적으로 합격한 학과 중에서는 제 전공과 많이 다른 학과들도 있었습니다.

2. 본인이 잘할 수 있는걸 돋보이도록 계속 준비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단점 없이 모든 걸 갖추신 분들은 어차피 이미 임용되셨기 때문에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닙니다! ㅋㅋ. 단점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커버하고 설명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장점이 더욱 드러나도록 어필 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습니다.

3.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제 스스로가, 현재 한국의 임용 시장과 평가 방식에서 조금 경쟁력이 떨어질 뿐이지, 절대 교수로서의 능력이나 잠재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 결과적으로 저를 평가하시는 분들이 저를 뽑고 싶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제가 뭔가 굉장히 대단한 성취를 이룬 것만 같네요. 오랜 기간 임용을 준비해오던 심정이 아직까지 생생하다보니 조금 오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하고, 가슴 벅찬 성과인 것은 맞지만, 여기 계신 다른 훌륭한 교수님들처럼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섰을 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부족한 점을 메우고 좋은 논문을 한편이라도 더 쓰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끝없이 노력하고 계신 것 잘 알고있습니다. 아직 임용 시장에 계신 분들께서, 저와 비슷한 방법으로 준비하시지 않더라도, 참고하셔서 어려운 시기를 버텨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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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스펙을 보면 서류 심사에서 하위권이 아니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수고하셨고,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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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2년간 총 45번의 서류 지원과 그중 5번의 면접 기회...

그리고 그 가운데 4곳에서 최종합격...

거의 3학기 동안 10군데 넘게 지원하시면서 계속 서류탈락만 하셨던 건데

정말 대단한 집념으로 인터뷰를 준비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본인은 High IF가 없다고 하셨지만,

사실은 굉장히 미래 성장성이 높은 세부 전공이고

이런 부분을 잘 어필하시고 분야 내에서 연구실적도 좋은 분이 아니실까 싶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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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축하해주신 두 분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매 학기 10곳 이상 서류탈락만을 거듭했습니다 ^^. 기왕 시작한거 면접 한번이라도 가보고 포기하자 하고요...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면접 심사가 어땠는지 뒷 이야기를 더 듣게되었는데,


제가 짐작한대로 평범한 실적 가운데 면접 태도가 눈에 띄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실적이 압도적인 후보자가 없는 상황에서, 면접을 가장 잘 본 사람을 선택하게 됐었다고요.


평가해주신 분들이 제 연구분야를 잠재력 높게 평가 해주셨을 수는 있지만, 역시 정량적으로 눈에 띄는 실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행운을 놓치지 않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할 뿐입니다.


두 분께서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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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연습 비유에서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한 동안 주차장 앞에서 딴 짓하고 살았는데


다시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주차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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