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에 석박사 재도전을 하려합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 공유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인쇄
  • 즐겨찾기

저는 34살이고, 현재 정출연에서 단기계약직 이후 학생연구원이라는 비정규직 신분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대학원 석박사라는 꿈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당장 다른사람들 앞에 꺼내보일 수 있는 것은 인서울 학부 졸업장(3.7/4.5), 토익 900점 그리고 현재 다니고 있는 정출연의 경력증명이 전부입니다. 수능 재수, 복수전공을 위한 학기 연장, 석사 1학기 이후 중도 포기하여 흘려보낸 2년간의 유럽생활 등으로 먼길을 돌아오느라 저는 항상 또래보다 늦었습니다. 34살에 다시 꿈꾸는 대학원 석박사는 이제는 너무 늦어 놓아주어야 하는 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보다 더 많은 인생의 경험을 쌓아오신 선배님들 앞에서 감히 말씀드리자면, 이 꿈은 더 이상 젊은 날의 객기로 봐주기에는 너무나 무모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의욕은 가득하지만 무섭고 조심스럽습니다.
 
그런 무거운 마음으로 먼저, 저와 같이 30대에 석박사를 꿈꾸는 분들의 이야기를 검색해보고 모든 댓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결혼과 자녀유무, 집안의 재정적 지원가능 여부,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인지 취준생인지를 막론하고 이 이야기의 결론은 사회생활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30대를 대학원 생활로 보낼만큼 석박사가 더 좋은 기회를 보장해주느냐? 절대 No, 그렇지만 학문의 길이 정말 내가 갈 길이라는 확신이 있고, 내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와 석박사 이후 가고싶은 길에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다면? 그래도 가능한 말리지만, 간다면 화이팅! 이었습니다.
 
아마 이 글에도 같은 답변이 달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학문의 길이 제게 맞는 길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학문의 길에 대한 배고픔과 갈증은 항상 있어 왔습니다.
대학원 진학은 제 꿈이기도 했고, 가정환경 탓에 대학원을 가지 못하신 아버지의 꿈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었고, 대학생활 중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가정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오히려 남은 가족들이 아버지의 가장 큰 소망이셨다며 저의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응원해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졸업을 마치고 대학 등록금이 없다는 유럽국가로 떠나 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석사 1학기를 마치고 모교 해외유학 장학금 지원사업의 인터뷰를 위해 잠시 귀국을 하였는데, 그때 저만 바라보고 한국에 남겨져 힘들게 살고 있는 가족을 보고 석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석사를 빨리 끝내고 돌아와야 한다는 조언을 수도 없이 들었고 저도 알고 있었지만, 당장 생활비가 없어서 먹고싶은 것, 입고싶은 것도 못사고, 무엇보다 집안의 가장이 없는 채로 가족들이 겪는 생활을 직접 마주하니 도저히 제 꿈만 쫓아 독일로 다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34살에 대학원 진학을 다시 꿈꿀만큼 열정이 가득한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그때 석사를 포기한 것이 전혀 후회되지 않을만큼 참담했습니다.
 
올해 3월로 제가 석사를 포기한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정규직으로나마 취직을 하여 생계를 유지해나갔고, 이제는 동생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해서 가정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독일에서 한 학기 석사생활 할 때도 그랬지만, 아직도 학문의 길이 제가 가야할 길이라는 확신과 진정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는 명쾌하게 답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학원에서 배우며 연구하며 제 세부연구분야를 설정해나가고 박사로서 자립하게 되는 그날까지의 길이 정말 힘들겠지만, 포기는 없으리라는 자신은 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조언이나 이런 상황에서의 컨택이나 대학원 지원 등에 관한 어떠한 조언이라도 남겨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그냥 딴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냥 지금 현재 본인의 포지션에 만족을 못하는 것이고. 그래서 다른 길을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겁니다.

저도 대통령의 길을 걸어가서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대통령이 되었다면 더 행복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망상을 열정이라 부르진 않습니다. 망상이죠.

최소한 진정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는 정해야 합니다. 객관적으로 본인에게 열정이라 부를만한 무엇의 한조각조차 보이지 않아요. 진짜라면, 구체적인 무언가가 세워져 있어야 합니다. 
즐겨찾기
신고
추천0
위로가기
전체보기
메뉴는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전용 메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