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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역량진단평가에 사활 걸고 있는데… 온라인 서류 제출 오류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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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마감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학들이 촌각을 다투며 보고서 제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 시스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대학평가를 위해 대학들은 자체진단보고서를 작성해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한다. 일반대는 27일 목요일 오후 5시, 전문대는 28일 금요일 오후 5시까지 제출을 마쳐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는 4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자체진단보고서 작성지침 및 제출 방법’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공지사항에는 자료 제출에 대한 기존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서류 제출을 인쇄본 제출(통권 인쇄본에 편철) 방식에서 온라인 제출로 개선했다고 나와있다.

방식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대학들은 여전히 보고서 제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를 준비하는 많은 대학에서는 ‘최종 제출 이후 에러메시지’, ‘보고서의 해상도 저하’, ‘폰트 깨짐 및 페이지 밀림’ 등의 시스템 오류를 지적했다. 통상 마감 기한 마지막 날에 접속자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서버가 불안정해지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대학역량진단센터 게시판에는 서류 제출 수 일 전부터 여러 오류 사항에 대해 문의하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시스템 오류에 대한 불만이 이어졌다.

■시스템 표준화로 오류 많아… 과도한 증빙자료도 문제= 서류에 들어가는 몇 가지 자료로 인해 운명이 갈리는 평가에서 이 같은 대학의 불안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짧아도 6개월 이상을 준비하는 평가이고 사소한 실수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탓에 평가 준비기관은 모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 지역 A대 관계자는 “시스템을 표준화 시키다보니 시스템상의 오류를 많이 겪었다”면서 “시뮬레이션을 해보긴 했지만 시스템 자체에서 오류가 났고 양식이 제대로 올라갔는지 확인도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관계 부처에서 핫라인을 통해 오류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했음에도 실제 핫라인 담당자가 제대로 된 정보를 알지 못해 황당했다고 한다.

부산 지역 B대 관계자는 오프라인 평가 방식보다 온라인 평가 방식에 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B대 관계자는 “대면으로 추가 서류를 제출할 때는 설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서류가 제출된 상태에서 상황을 설명하기 어렵고 원격면담으로만 종료한다”며 “추가 소명 기회가 있었던 이전의 방식에 비하면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또 다른 C대 관계자 역시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가장 큰 어려움은 증빙 서류 가짓수가 너무 많아 증빙목록이 1에서 900이 넘어간다. 우리 대학의 경우는 1000개는 족히 넘겼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증빙서류를 한꺼번에 온라인상에 업로드 하다보니 지연과 오류가 자연스레 이어진 셈이다.

■시스템 오류 물론 부처의 행정편의주의·비밀주의 비효율 초래= 교육부의 ‘행정편의주의’에 대한 전문대학가의 불만도 거세다. 이번 평가 보고서 제출과 관련해서는 주로 시스템상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충북 지역 A전문대 관계자는 “주어진 글씨체(휴먼명조)로 작업했음에도 폰트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해 많은 혼선을 빚었다. 뒤늦게 윈도우용 휴먼명조 ‘TTF’를 사용해야 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며 “여기에 동일 지표를 업로드하고 확인할 때 확인하는 PC에 따라 어느 PC에서는 정상, 다른 PC에서는 페이지가 밀리는 등 파일이 왜곡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시스템이 불안정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양식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은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되나 불필요한 부분까지 강제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지역 B전문대 관계자는 “보고서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 내용뿐만 아니라 분량을 계산해서 정리한 목차를 함께 제출해야 하는데 일부 수정 사항이 있으면 목차도 함께 수정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있다”며 “교육부가 통일성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은 좋지만 대학별로 상황이 다르니 기준을 세워 차별을 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관계부처의 지나친 비밀주의와 보안제일주의로 정보공유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인천 지역 C전문대 관계자는 “전국 대학들이 한 기관에 문의하는 상황으로 하루에 많게는 50통 이상을 전화통화를 시도 해봐도 통화 연결이 어렵다”며 “시스템 상 역량진단센터 Q&A는 2~3일정도의 시간이 걸려 전화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채팅 시스템을 도입하고 타 대학들의 Q&A도 오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보안제일주의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전북 지역 D전문대 관계자는 “너무 비밀주의다 보니 학교도 피곤하다. 심지어 컨설팅을 받을 때는 필기구조차 못가지고 들어갔다”며 “이번에도 Q&A를 보면 질문자만 답변을 확인할 수 있는데 반복적인 질문을 답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공통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보안제일주의에서 벗어나 공유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불안 거세지만 추가조치 마련은 어려워… “준비할 기간 충분”= 상황이 이런데도 교육부나 한국교육개발원 측은 추가 조치를 마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 관계자는 “아예 자료 요청 형식에 맞지 않으면 수정요청을 하지만 새로 입력할 추가 시간을 주는 것까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입력 기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대학에서 준비할 수 있는 기간 자체가 부족한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대학이 시간 내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양식을 지키지 않거나 작성 지침을 지키지 않는 경우 수정하도록 안내하고 대학이 꼭 수정해야 하는 양식적 부분만 수정하도록 한다. 편집적 부분에서 자료 통계적 부분 같은 것만 센터에서 수정을 요청한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고 새로 자료를 제출하거나 수정하는 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육개발원 대학역량진단센터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작성 지침을 사전에 안내해 용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고서 용량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했다. 2018년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전방위적으로 분석해 적정 수준의 용량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사전 테스트를 수차례 진행해 전송 환경에 문제가 없는지 적정 수준의 전송 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점검했다. (현재 시스템이) 보고서 전송이 몰렸을 때도 충분히 감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시스템 상의 미비 보다는 여유 있는 마감 기한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보고서 제출 시스템을 마감 한 달 전부터 오픈했다. 대학들이 이 기간 동안 자유롭게 시스템에 접속해 언제든 보고서를 입력할 수 있도록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이라며 마감 기한 전 미리 보고서를 업로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스템 개선, 하지 않은 책임은 교육부에… 다른 대안도 고민해야= 이에 대학 관계자들은 시스템 개선과 더불어 추가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황홍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사무총장은 주관기관의 책임론을 강조했다. “기술적인 문제고 행정절차에 불과한 부분이니까 어떻게든 한국교육개발원이 해결해야 한다”며 “기술적인 문제는 당연히 해결해야 한다. 방치하면 일이 진행이 안 되는데 많은 대학들이 접수를 못했다고 하면 그 책임을 교육부가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갑성 전국대학교기획처장협의회 회장은 “보고서 업로드 시스템을 포함한 보고서 제출 과정에서 가장 개선이 시급한 부분은 증빙자료 업로드가 수월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다. 지금은 수정 시 일일이 링크를 다 달아야 하는데 보다 수월하게 편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서버 용량은 대략적인 대학별 저장용량의 예측이 됐을 것이고 이를 토대로 마련했을 것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면 용량을 자유롭게 증설할 수 있을 테니 큰 문제가 없을 거라 본다”고 답변했다.

온라인으로 서류 접수가 안 됐을 경우에 필요한 대안도 나왔다. 황 사무총장은 “온라인으로 접수가 안 됐다면 오프라인으로라도 서류접수를 하도록 해야 한다”며 “기본적으로는 기본역량진단 제도 자체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가방식을 일반지원으로 전환하면 보고서 제출 여부 등의 자격을 따지지 않고 불필요한 과정도 생략된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어떤 방식이든 피평가자의 불편은 마찬가지 일 것”이라면서 평가 횟수 자체의 감소 필요성을 제안했다. 기본역량진단평가와 기관인증평가를 통합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평가자 입장에서는 평가위원들이 수월하게 증빙자료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작업이긴 하다. 평가 횟수를 줄이는 방안이 가장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이지희·허지은·이중삼·허정윤·장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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