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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무상교육 대학에게 돌아온 건 재정지원제한대학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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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 한 교수가 장학금을 2000억원을 주고도 '재정지원제한대학'이라는 부실대학 낙인이 찍혀 학교는 점점 쇠락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정상교 금강대 교학지원처장(불교문화학부 교수)이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이 대학가에서 화제와 동시에 동병상련이라는 뜻을 표시하고 나섰다.

정 처장은 청원문을 통해 2002년 개교후 현재까지 매년 100명만을 선발해 소수정예교육을 추구한 대학(수능 2등급 이내만 선발, 2003년 제 1회 입학생 50여명 선발)이라고 소개한 후 "학생 전원에게 4년간 전액 장학금(현재까지 2000억 원)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이 부실대학이라고 하니 말이 안 된다"며 항변했다.

또한, 정 처장은 2020년 기준 1인당 연간장학금은 4년제 대학중 2위, 교육비환원율 전국 사립대 7위, 학생 1인당 교육비 전국 사립대 12위, 법인전입금 비율은 53.4%, 부채비율은 0%인 금강대의 운영현황을 소개하며 돈을 벌려는 대학이 아니라, 새로운 대학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려 18년간 2000여 억원을 사회(교육)에 환원했지만 돌아온 것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이었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청원글에서 “금강대는 개교이래 등록금을 받는 대학이 아니기에 학생수를 다 채울 이유가 없고 실제 다 채우지 않았다”며 “그러나 교육부 평가가 시작되면서 이런 특성화는 엄청난 감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도 억울해 했다. 획일적인 대학평가로 금강대가 추진하려는 소수정예교육을 망쳐놨다는 것이다.

또한 정 처장은 “왜 전국 모든 대학이 ‘4차 산업’과 ‘AI’라는 단어를 교과목에 넣어야만 높은 점수를 받느냐. 흡사 돌고래에게 육상경기를 시킨 후 돌고래를 무능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획일적인 교육과 인기에 영합하는 대학의 현실에 대해서도 개탄해 했다.

또, 정 처장은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국가지원을 받지 않고도 대한민국에도 4년 전액 무상교육으로 진정한 Liberal Arts College를 꿈꾸는, '돈 안 되는' 인문사회학을 위한 작고 강한 대학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정 처장은 끝으로 "지난 18년간, 2000여 억을 사회에 환원(학생 장학금 등)하고도 부실대학으로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이 현실이 슬프다"고 맺었다.

금강대는 충남 논산에 있는 4년제 사립대. 2002년 개교, 공공정책학부, 불교인문학부 2개 학부를 운영하는 초미니 대학이다. 대한불교천태종 종립대학으로 개교해 일정 학점 이상이 넘는 모든 재학생에게 무상교육 혜택을 주고 있다. 그러다 2018년 교육부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도 신입생 충원율과 취업률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정원감축, 재정지원제한, 국가장학금 지원제한, 학자금 대출 제한 등 불이익을 받았다.

이 같은 불이익을 연속해서 받자 천태종 종단은 학교운영의 의지를 많이 상실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후학, 인재양성을 위해 적지않은 재정을 쏟아부었지만 학교의 이미지가 이렇게 훼손된 상태로 간다면 굳이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재단 한 관계자는 전했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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