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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 온라인 석사과정 운영, 좁아진 사이버대 입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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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3월부터 4년제 일반대학도 100% 온라인 수업으로 석사학위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 강의가 일상이 되고, 유학생 유치를 위해 기존의 온라인 강의 비율 제한이 폐지된 것이다. 다만 교육부의 이 같은 정책으로 일반대와 사이버대의 밥그릇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반대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가능해지면서 사이버대의 가장 큰 강점인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제한 풀린 일반대…석사학위과정 도입 가능해져

지난해 9월 교육부는 2021년부터 사이버대가 아닌 일반대에서도 온라인 강의만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학기 한시적으로 풀었던 대학의 원격수업 개설‧이수학점 상한 규제를 상시적으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일반대의 온라인 학위과정 운영을 허용하는 규정을 담은 훈령을 제정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누구나 원하는 교육을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지난 10월 27일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에서 더 구체화됐다. 내년부터 일반대의 온라인 석사학위과정 도입이 확정됐으며, 온라인 강의의 질 관리를 위한 온라인 학위과정 승인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 정해졌다.

대상 학위과정은 ▲국내 대학 단독 석사학위 ▲국내 대학 간 공동 석사학위 ▲국내-해외 대학 간 공동 학사(전문학사)학위 ▲국내-해외 대학 간 공동 석사학위 등이다.

사이버대,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은 폐지돼야”

사이버대들은 교육부의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 정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21개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협의회(원대협)은 지난 6월 교육부에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 승인 기준 정책’에 대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원대협은 “사이버대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기준을 일반대에는 권고로 완화한 교육부 승인 기준안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원대협은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반대의 원격수업 확대(20% 제한 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은 이해하지만,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 승인에 따른 기준안은 대면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정체성을 스스로 포기케 하는 결과”라며 “일반대 온라인 학위과정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 확대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내년부터 일반대의 온라인 석사학위과정이 도입되면 사실상 일반대에서 학·석사학위 모두 취득 가능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국내 대학 단독 온라인 학사과정은 운영 불가”라고 명시해 사이버대의 불만은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원대협 관계자는 “교육부가 이번 계획에서 일반대의 단독 온라인 학사과정은 운영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며 “어떻게 진행될지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호한 온라인 학사과정 기준…99% 온라인 수업은?

교육부의 이 같은 조처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온라인 학사과정 기준이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올해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DCU유스티노자유대학’ 신설과 ‘4년제 일반대 최초 전 과목 전면 온라인 수업’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일반대는 온라인 수업 100%로 학사학위 취득이 안 된다고 이미 안내했다”며 “오프라인 수업도 병행하기 때문에 온라인 학사과정은 아니다. 학과 홍보에 대해서도 수정하도록 전달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온라인 학사과정은 100%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대는 온라인 수업 100%로 학사학위 취득을 할 수 없다. 대구가톨릭대는 교육부로부터 이에 대해 지적을 받자 ‘4년제 일반대 최초! 99% 사이버수업 진행’이라는 문구로 교체해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원대협 관계자는 “법적으로 100%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학위 수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일종의 편법을 쓴 것”이라며 “99%는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지적했다.

사이버대만의 특성화된 석사과정 필요

온라인 석사학위과정과 관련해서도 일반대의 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순천향대는 지난 11월 2일 내년 1학기부터 온라인 대학원 석사과정으로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와 상담및임상심리학과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들 학과는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으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메디컬경영서비스학과는 상급의료기관의 의료행정분야 전문경영관리자를 양성하며, 상담및임상심리학과는 상담과 심리 분야의 전문상담사와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등 상담 관련 자격증 취득을 겨냥한 과정을 운영한다.

문제는 벌써부터 일반대와 사이버대의 석사학위과정이 겹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이버대 종합정보(CUinfo)에 따르면 현재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대는 전국 21개 사이버대 중 9곳이다. 그 중 상담및임상심리학과의 경우 대구사이버대와 부산디지털대, 서울사이버대, 한양사이버대에 개설된 학과와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일반대와 동일한 온라인 석사학위과정이 늘어날수록 피해는 사이버대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학과가 일반대와 사이버대에 개설됐을 때 진학을 고려하는 학생이 어떤 대학을 가느냐의 문제에 봉착하기 때문이다.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서울 주요대학에서 온라인 석사과정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사이버대의 석사학위과정이 어떤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된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원대협 관계자는 “일반대의 온라인 석사학위과정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연구부서를 만들어 새로운 교육 트렌드와 차별화 전략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두산 기자 bds@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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