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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작년처럼 ? … 캠퍼스 로망 빼앗길까 우울한 22학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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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19가 잠잠해져서 '캠퍼스 라이프'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랐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모(19) 씨는 얼마 전 꿈에 그리던 대학교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지침으로 인해 입학식 전후 선배·동기들과 만나 과 행사 등을 즐기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초 선배·동기들과 모여 친분을 쌓고 대학 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정기 모임(정모)'이 화상 채팅으로 이뤄져 아쉬움이 컸다.

이씨는 아직 구체적인 학사 일정이 공지되기 전이지만, 통상 새내기들이 가장 먼저 참여하는 대학 행사인 '정모'가 비대면으로 진행된 것으로 미뤄볼 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오티), 새내기 배움터(새터) 등 입학 전 다른 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실망감마저 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돼 올해부터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안타깝다"면서 "대학생이 되면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한동안 이런 경험을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서운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햇수로 3년째 이어지며 올해도 오티 등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대학가 행사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져 22학번 새내기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경기대·아주대를 비롯한 대부분 대학은 2020년부터 중단했던 신입생 대상 행사들을 올해도 취소하거나 비대면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추후 일정이 변동될 여지는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미뤄볼 때 한동안 대면 행사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진행하려면 한 단과대가 여러 팀으로 나뉘어 소수 인원끼리 숙식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럴 경우 학생들의 참가 비용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애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대 관계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오티, 입학식 등 주요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내기들은 정식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년 그랬듯 축제, 농촌 봉사활동(농활), MT 등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경희대 공과대학에 입학 예정인 정모(19) 씨는 "원하던 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얻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새내기의 즐거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며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서 대면 수업과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캠퍼스 낭만'을 경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동안 선배·동기들을 마주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부 신입생은 같은 학교 학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찾아 대학 생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언택트'로 입학 채비에 나서기도 한다.

정씨는 최근 학교 익명 커뮤니티에 접속해 '학점 잘 받는 팁'을 얻거나 학교 시설물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 등을 질문하고 있다.

그는 "입학 전 선배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없어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을 터놓고 물어볼 곳이 없어 커뮤니티에 여러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며 "많은 선배가 친절하게 댓글을 달아줘 1학기 계획을 짜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선배·동기들과 정기 모임을 화상으로 해 아쉬웠다고 밝힌 이씨는 "최근 같은 과 선배·동기들끼리 온라인 카페를 개설해 그곳에 자기소개 글 등을 올리는 방식으로 인사를 나눴다"며 "온라인 공간에서라도 학우들과 소통하니 대면 행사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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