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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공저자 연구물 1,033건 중 96건 부당저자… 서울대 22건 가장 많고, 관련 교원 69명중 중징계 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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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가 중·고등학생 자녀 등 미성년자를 공저자로 올린 논문이 1,03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연구에 기여하지도 않았는데 이름을 올린 ‘연구 부정’은 96건이었다. 최소 10명은 이런 가짜 논문을 대입에 활용했지만 입학이 취소된 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비롯해 5명에 그쳤다. 그리고 '미성년 공저자 끼워넣기'로 적발된 교수는 69명에 이르지만, 중징계 처분을 받은 교수는 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부터 총 5차례의 미성년 공저자 연구물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이를 통해 발견된 1,033건의 미성년 공저자 연구물에 대한 연구윤리 검증 및 후속조치를 추진했다.



■ 미성년 공저자 연구물 검증 결과

교육부는 각 대학이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연구물 현황을 조사하고 연구윤리를 검증하도록 했으며, 그 결과 27개 대학의 연구물 96건에 미성년자가 부당하게 저자로 등재된 것을 확인했다.

실태조사 대상은 2007년부터 2018년 사이에 발표된 연구물 중 대학(2년제 포함)의 교원(비전임 교원 포함)과 고등학생 이하의 미성년자가 공저자로 등재된 논문, 프로시딩(proceeding)으로 했다.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이 제정된 2007년부터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도 논문 기재가 금지(2019학년도 대입 이후)되기 이전인 2018년 사이에 발표된 연구물을 조사 대상으로 한 것이다.

부당저자 등재 확인 연구물 96건에 저자로 등재된 교원은 69명, 미성년자는 82명이다.



연구윤리 검증은 각 대학이 미성년자가 저자로 등재된 소관 연구물에 대해 대학 연구윤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실시했으며, 교육부는 대학이 실시한 연구물 검증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한 14개 소관 정부부처 또는 연구윤리자문위원회를 포함한 전문가의 재검토를 실시하여 검증의 타당성을 확인했다.

광범위한 조사 대상, 조사 내용의 학술적 전문성, 이의신청 접수 및 재심의를 포함한 조사절차 준수,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조사 및 검증절차 운영의 어려움 등의 사유로 실태조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 연구부정 연구물 후속조치

교육부는 연구부정 연구물 소관 각 대학이 연구부정 판정결과를 논문 발간 학술단체에 통보하여 해당 학술단체가 논문철회 또는 저자정보 수정 등 적절한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

■ 미성년자 연구부정 관련 교원 후속조치

미성년자 연구부정 관련 교원에 대해 각 대학에서 징계를 완료했으며, 특히 국가지원을 받은 연구물의 경우 소관 정부부처(청)별 참여제한 조치를 함께 실시했다.

각 대학은 연구부정의 정도 및 고의성 등에 따라 교원 69명 중 퇴직교원을 제외한 67명에 대해 3명 중징계, 7명 경징계, 57명 주의‧경고 처분을 완료했다.




또한 소관 정부부처는 국가연구개발사업과 관련된 교원 45명 중 27명에 대해 참여제한 처분을 했으며, 1명에 대해 참여제한 처분절차를 진행 중이다.




■ 연구부정 미성년자 대입 후속조치

교육부는 부당하게 저자로 등재된 미성년자 82명의 진학 대학을 확인하고, 이 중 국내대학에 진학한 46명에 대해 대입 활용여부를 조사했다. 논문의 직접적인 제출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자기소개서 등에 논문이 명시된 경우도 대입에 활용한 것으로 분류했다.

조사결과, 46명 중 10명이 연구부정 연구물을 대입에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36명 중 27명은 연구부정 연구물을 대입에 활용하지 않았으며(수능위주전형 등 전형요소로 미포함되거나 부정 연구물 미활용‧미제출 등), 9명은 입시자료 보관기간의 도과로 대입 활용여부 확인이 불가했다.

연구부정 연구물이 대입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경우, 교육부는 입학취소 권한을 가진 각 대학이 연구부정 연구물 대입 활용 상황, 당사자 소명, 당시 학칙 및 모집요강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

대학의 심의 결과, 연구물을 대입에 활용한 10명 중 5명은 입학 취소됐으며, 5명은 학적이 유지됐다. 학적이 유지된 5명 중 3명은 해당 대학의 재심의 결과 연구부정 연구물이 합격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되어 학적이 유지됐으며, 다른 2명은 검찰조사 결과 해당 학생들이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되어 학적이 유지됐다.

현재 입학이 취소된 5명 중 4명은 입학취소 처분에 대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 연구윤리 및 대입 제도개선

교육부는 엄정한 연구윤리 확립을 위해 각종 제도개선을 실시해왔다.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을 개정(2018.7.)하여 연구물의 저자정보 관리를 강화했고, 「교육공무원법」을 개정(2020.12.)하여 연구부정에 대한 교원의 징계시효를 당초 3년에서 10년으로 연장했다.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각 대학에 올바른 저자정보 관리를 위한 △특수관계인 연구 참여 관련 지침(가이드라인), △연구교육(R&E) 운영 개선을 위한 권고사항을 안내했다. 한국연구재단에 연구윤리전담기관인 연구윤리지원센터를 신설(2020.7.)하여 대학, 연구자들에게 연구윤리 준수를 위해 필요한 연구윤리 교육, 각종 지침(매뉴얼)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학의 연구윤리 확립을 유도하고 교육부의 지도감독 강화를 위한 「학술진흥법 시행령」,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 개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교육부는 연구물의 대입 반영을 금지하고, 엄정한 대입 관리를 위한 제도개선을 함께 실시했다. 연구물의 대입 반영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입시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입시에 부정 자료 활용 시 대학의 입학허가 취소를 의무화하도록 「고등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을 개정(2020.6.)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엄정한 연구윤리 확립과 대입 공정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실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라고 말하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발표가 정직한 연구문화가 현장에 정착되고, 공정한 대입운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명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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