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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정원미달, 수도권 중도탈락 재정난 가중… 편입생 모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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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정원미달로 대학재정에 큰 압박을 받는 대학과 달리, 수도권 대학들은 자퇴 등 중도이탈로 애를 먹고 있다. 이에따라 연쇄현상으로 중도탈락한 자리를 편입생 유치로 메꾸려는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중도이탈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어지간한 대학의 졸업장으로는 취업이 어렵다는 현실론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 A대학 B모씨는 공무원시험으로 인생계획을 잡았지만 요즘들어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시들해진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좀 더 평판이 나은 대학으로 편입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같은 졸업장 현실론은 비단 B씨만의 고민이 아니다. 지방대에서 수도권대로, 지방대나 수도권대에서 서울 주요대학으로, 서울 주요대학에서 서울 상위권 대학으로 ‘대학생족 대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수도권 주요 53개 대학 편입학 모집·지원 인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8년 모집인원 7506명, 지원인원 9만7741명, 2019년 모집인원 8007명, 지원인원 12만6732명, 2022년 모집인원 7949명, 지원인원 12만9586명으로 늘었으나 서울 주요대학만 계산하면 편입모집 인원이 불과 4년만에 43%나 증가한 상태다.

대학들은 결원을 채우기 위해 앞다퉈 빠져 나간 인원만큼 편입인원을 늘리는 정책을 동원하고 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대학가에서는 ‘자퇴생의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메꾼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중도탈락의 또다른 이유는 바뀐 대입제도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입시 업계는 올해 반수생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6월 모의평가 지원자중 졸업생 비율은 16.1%로 2011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증가하면서 중도탈락 자퇴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N수생 증가는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으로 서울 주요 16개 대학의 정시비중이 40%까지 확대된데다, 지난해부터 문·이과 통합수능이 도입되면서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상위권대 인문계열로 묻지마 진학을 한 이과생들이 적성문제로 다시 시험을 보는 경우가 이과생의 문과 합격자454명 중 '대입 반수의향이 있다' 27.5%, '추후상황에 따라 재도전할 의사가 있다'가 28.4%로 나타났다. 한편, 40.7%는 '대학의 레벨을 올리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또한 의대 모집정원이 점차 늘고 약대가 신입학 선발로 전환된 점도 다시 수능을 보겠다고 결정한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경찰대가 편입학을 최초 시행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대학에서는 문이과교차지원한 재학생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지도교수 면담 등 추적분석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중도탈락의 빈자리를 편입생으로 메꾸기 위해 각 대학들은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일반 편입정원은 전년도 1·2학년 제적자수에 ‘4대 요건 확보율’에 따른 산정비율을 곱한 뒤 신입학 미충원인원 중 이월 인원을 합해서 결정된다. 4대 요건은 교원확보율·교지확보율·교사확보율·수익용기본재산확보율로 자퇴생이 많고 4대 요건이 충족률이 양호할수록 편입생 정원도 늘어난다.

김인환 U’s Line(유스라인)부설 미래교육정책연구소장은 “비수도권 대학은 정원미달로, 수도권대학은 반수생에 따른 중도이탈로 등록금수입이 어려워지자 편입생으로 빈 재정을 메꾸기 위해 4대 요건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중위권 이상의 서울·수도권 대학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교차지원 합격자중 적성문제가 재시험을 보는 요소가 된다면 동일학교내에서 전과나 부전공 등을 활용해 요즘 대세인 융합을 살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대학의 편입학 현황과 과제 톺아보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편입학에 대한 현황파악과 제도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 편입학 현황과 과제’를 실시했다. 김현준 경기대 교수는 2021학년도 166개교(일반대학, 산업대학)를 대상으로 조사·분석을 밝혔다.

일반편입학 모집비율 국·공립대와 비수도권이 높고, 등록비율은 수도권 사립대가 높게 나타남

• 결손인원에 대한 일반편입 모집 비율은 국·공립대가 88.4%로 사립대의 66.1%보다 높고, 권역별로는 비수도권 대학이 74.2%로 수도권 대학의 60.9%보다 높음. 전체 지역 중 서울 소재 대학이 53.0%로 가장 낮음. 서울 소재 대학의 일반편입 모집 비율이 낮은 것은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의 영향으로 수도권 사립대학의 여석 산정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임.

• 등록률은 모집 비율과 반대 양상을 보임. 사립대가 71.2%로 국·공립대 70.3%보다 조금 높고, 권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이 90.6%로 비수도권 대학 64.0%보다 높음. 특히, 서울지역의 등록률이 97.0%로 가장 높음.



■ 일반편입은 일반대 출신과 전문대 출신 비율 비슷하게 나타남

• 일반편입 등록자의 출신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일반대 출신이 46.5%(9,006명), 전문대 출신이 41.6%(8,062명)으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학점은행제 출신이 7.7%(1,495명)임.



• 설립주체별로 살펴보면, 국·공립대는 일반대 출신이 62.2%(2,750명)로 전문대 출신이 29.5%(1,303명)보다 많은 반면, 사립대는 각각 41.8%(6,256명)와 45.2%(6,759명)로 전문대 출신이 많아 국·공립대와 다른 양상을 보임.

• 권역별로는 수도권 대학은 일반대 출신 55.5%(3,604명), 전문대 출신 28.5%(1,852명)이고 비수도권 대학은 일반대 출신 41.9%(5,402명), 전문대 출신 48.2%(6,210명)로, 권역별로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임.

출신대학 유형 기준으로 살펴보면, 일반대와 학점은행제 출신은 수도권 대학 편입 비율이 높고, 전문대 출신자는 비수도권 대학 편입 비율이 좀 더 높음. 이러한 결과는 대학 선호도와 경쟁률 이외에 대학별 고사 시행 여부와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됨. 국·공립대와 수도권 사립대가 별도의 대학별 고사(영어, 수학 등)를 시행하는 대학이 더 많고, 일반대 출신 학생들이 대학별 고사에 더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도 해석할 수 있음.

■ 학사편입은 학점은행제 출신이 가장 많고, 일반대 출신이 다음 순위

• 학사편입의 경우, 수도권 대학은 학점은행제 출신이 가장 많고, 비수도권 대학은 일반대 출신이 가장 많음. 학점은행제가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주요 통로로 활용됨을 알 수 있음.



■ 일반편입 등록자 45.9%, 학사편입 등록자 68.9%가 출신 전공과는 다 른 전공계열로 편입

• 일반편입은 등록자의 45.9%가 출신 전공과는 다른 전공계열로 편입함. 일반편입의 동일 전공계열 비율은 공학계열이 77.3%로 가장 높고, 인문계열이 27.2%로 가장 낮음.



• 학사편입은 등록자의 68.9%가 출신 전공과는 다른 전공계열로 편입함. 의약·간호와 공학의 동일 전공 편입 비율이 각각 65.5%와 65.4%로 높은 편이고, 나머지 전공계열은 40% 미만임.



• 동일계열 편입 비율이 높을수록 평판이 높은 대학으로의 이동을 우선시하고, 낮을수록 대학 이동과 전공 변경을 함께 고려한다고 볼 수 있음.

• 편입학 제도가 대학 입장에서는 결손인원에 대한 충원 기회의 의미가 크지만, 상당수의 타 전공 편입생의 학업역량 강화라는 책무도 함께 고려해야 함을 알 수 있음. 그리고 대학생활 적응 지원과 세밀한 수강 지도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음.

■ 대학 편입학에 대한 인식

• 2022학년도 편입학 시험을 준비하는 수도권 소재 편입학원 수강생 441명을 대상으로 2021년 11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설문조사 실시

■ 편입예정자, 일반대와 수도권대로의 편입 희망비율 높다

• 총 응답자의 92.3%가 일반대 편입을 희망하고, 7.5%가 전문대 편입을 희망함. 설문 대상자가 대학별 고사(영어, 수학, 논술 등)를 준비하는 학원 수강생이고 대부분의 전문대 편입학 전형은 별도 시험 없이 전적 대학 학점 또는 면접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음

• 희망 편입대학의 설립주체는 전체적으로 사립대를 희망하는 학생 비율이 88.7%로 국·공립대에 비해 높았음.

• 희망 편입대학의 소재지는 응답자의 98.2%가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의 편입을 희망하였음. 이는 대학별 2021학년도 편입학 모집 결과 자료의 수도권 대학 편입비율보다 더 높으며, 희망 대학과 실제 등록대학과의 차이 때문으로 볼 수 있음.



• 출신 대학 설립 주체 기준으로는 국·공립대 출신자의 49.3%가 국·공립대를 희망하지만 사립대 출신자는 4.3%만이 국·공립대를 희망했음.



■ 편입예정자, 자연과학, 공학, 컴퓨터·SW 등 동일전공계열 등이 편입 학 희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 편입 희망 대학과 출신대학의 전공계열이 동일한 응답자는 총 응답자의 60.5%를 차지하였으며, 대학별 2021학년도 편입학 모집 결과 자료의 동일전공계열 비율은 51.2%에 비해 조금 더 높게 나타남

• 전반적으로 자연과학, 공학, 컴퓨터·SW 등 자연계 전공계열 출신자의 동일전공계열 희망 비율이 더 높았음



■ 응답자의 66.0%가 출신대학의 평판과 취업 또는 진로를 이유로 편입학 결심

• 편입학 결심 계기로 출신대학의 평판과 취업 또는 진로에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전체의 66.0%를 차지함. 상위권 대학 진학이 취업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인식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판단됨.

• 일반적으로 편입학의 주요원인의 하나인 알려진 전공계열 적성 불일치는 전체의 11.8%로 그리 높지 않았으며, 편입이유로 전공적성보다는 대학평판을 더 우선시한다고 볼 수 있음.



■일반편입 결심시기는 2학년 2학기(31.6%), 학사편입 결심시기는 1학년(30.5%) 응답 비율이 가장 높음

• 일반편입 지원자의 결심 시기는 2학년 2학기 31.6%, 1학년 1학기 26.2%, 2학년 1학기 25.4%의 순임.

• 학사편입 지원자의 결심 시기는 1학년 30.5%, 학사학위 취득 후 25.4%, 2학년 20.3%의 순임.

• 그러나 일반편입과 학사편입 모두 조사 항목 중 가장 이른 시점인 각각 1학년 1학기와 1학년에 응답한 수가 상당수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 결론 및 시사점

▶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여 편입학 제도와 학사제도 개선 필요

• 현재의 편입학 제도는 수도권, 특히 서울지역 대학으로의 학생 이동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님. 편입학 모집인원 산정 근거인 대학설립·운영 4대 요건, 즉 교육여건이 비수도권 대학이 평균적으로 우수함에도 대학의 교육여건과 관계없이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이 두드러짐.

• COVID-19 사태로 비대면 교육이 확대됨으로써 수능 준비가 다소 수월해짐에 따라 반수생 증가, 즉 신입생 중도탈락률 증가가 예상됨.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 재정과 교육의 질 보장을 위해 적극적인 편입학 충원이 필수적이지만 수도권 대학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인해 비수도권 대학의 결원 충원을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큼.

•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학 선호 현상은 학령인구의 감소 상황과 맞물려 대학의 결원 충원을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됨. 100세 시대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으로 대학의 역할 확대를 위해 학령인구 중심의 대학 운영을 탈피하고,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으로의 확대를 위한 학위과정과 학사운영 등의 개선 노력이 동반되어야 할 것임.

▶ 일반대학의 전문대학 유턴입학,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의 편입학, 결국 좋은 일자리 때문임

• 2021학년도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의 편입학자는 8,095명(일반편입 8,062명, 학사편입 33명)으로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의 유턴 입학자 1,769명보다 더 많음.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의 유턴 입학 지원자 14,215명 대비 유턴 입학자 비율은 12.4%임.

• 일반대학에서의 전문대학으로의 유턴 입학은 취업률이 높은 간호학과와 물리치료과 등의 보건계열에 높게 나타남2). 반면,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의 편입학 결심 계기는 출신대학의 평판과 취업 또는 진로에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음.

• 일반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의 유턴입학과 전문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의 편입학 모두 “취업”이라는 공통분모, 즉 “좋은 직장”을 선택하기 위함임. 이를 감안할 때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과 우수 인재 육성이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좋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지도록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함.

▶ 신입학 지역균형 발전전형의 개선 필요

• 교육부는 2021년 3월 지역인재 유출 억제를 주요내용을 한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음. 그러나 2019년 11월 발표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에서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수도권 대학이 지역 균형발전 관련 전형을 모집인원의 10% 이상 운영하도록 권고하고, 이를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한 바 있어 이는 지역대학의 위기 극복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재논의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

• 학생부교과전형 중심의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발전전형은 지역 고교생의 수도권 대학 진학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대학의 신입생 충원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임.

문유숙 기자 moonus@usli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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