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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삿속·관리허술, 학력세탁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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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에 이어 고려대와 한양대도 14일 미인증 대학 졸업장으로 대학원 학위를 받은 졸업생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학력세탁'의 실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력세탁'은 위조 학위나 학위를 인정받을 수 없는 곳에서 받은 명목상 학위를이용해 국내 대학원 등에 진학해 졸업장을 받는 행위를 가리킨다.

특히 입학 요건이나 학위 취득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일반 학술대학원이 아니라 각종 특수·전문·야간대학원이 이런 `학력세탁'에 이용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학원들은 기업인이나 직장인 등 실무경력자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입학·수업·자격시험·학사관리 등을 일반 대학원생과 달리하는 경우가 많다.

모 금융회사 회장 A씨와 유력 기업인 B씨의 경우 미인증 대학인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졸업장을 이용해 각각 고려대 정책대학원과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력세탁 사실이 드러난 뒤 잠적한 김옥랑 단국대 교수 겸 옥랑문화재단 대표 역시 이런 방식으로 성균관대 공연예술협동과정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미인증 대학 졸업장으로 국내 대학원에 입학하는 방식의 `학력세탁' 사실이 드러난 인물 중 상당수가 `재력가'라는 점도 점도 주목된다.

이런 이유로 "국내 대학원들이 `장삿속'으로 돈 있는 사람들을 특수·전문대학원에 마구 입학시키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냉소적 시각도 나온다.

퍼시픽웨스턴대 등이 제대로 된 학위를 줄 수 없는 미인증 대학이라는 사실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폭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를취하지 않았던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당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학술진흥재단 자료를 인용해 "대학교수, 정부 산하기관 간부, 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 인사 154명이 미인증 외국대학 4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이 거명한 곳은 미국 퍼시픽웨스턴대(현 명칭 캘리포니아 미라마대), 퍼시픽예일대(현 명칭 파일론대), 코언신학대, 러시아 극동예술아카데미 등이었으나 유사한 `학위공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수백개나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학술진흥재단은 해당자들의 박사학위 인정을 거부키로 했으나 학사·석사학위에 대해서는 신고 절차가 없고 파악이 불가능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국내 대학들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기존 학위 취득자들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었는데도 수개월간 이를 게을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고려대와 한양대의 경우 본격적 외부 폭로가 있기 전에 자체조사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뒤늦게나마 학문 기관의 책무를 다하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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