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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들통나기전에, 학력 수정 요청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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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진흥재단, 외국박사학위 삭제 문의 급증

신정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한국사회에 ‘가짜 학력’ 파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스스로 허위학력을 개선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외국 박사학위를 등록, 관리하는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인물DB를 관리하는 포털과 언론사 등엔 허위 학력과 관련된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것.

◆ 외국 학위취소 문의 급증 = 16일 학술진흥재단에 따르면 지난 며칠동안 외국 박사학위에 관해 익명으로 걸려온 전화는 총 5건. 이들 모두 등록된 외국 박사학위에 대한 취소 절차나 미인증 학력에 대한 문의였다. 재단 관계자는 “신정아 교수 파문 이후 이같은 문의를 하는 익명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전 같으면 이런 전화가 거의 걸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전 네이버에서 개그맨 심형래씨의 학력이 고려대에서 여의도고등학교로 변경된 것처럼 대형 포털과 언론사 인물 DB 관리팀에는 학력 수정을 요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 포털업체 관계자는 “최근 기업체 임원과 교수 등 지도층에서 학위나 경력을 수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은근슬쩍 학력을 고쳐 파문을 빗겨가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 대학들 자체조사 강화 = 허위학력 파문이 커지자 대학들도 자체 조사에 나섰다. 고려대는 최근 문제가 된 모 금융회사 회장 A씨의 입학과정에 대해 조만간 대학원위원회를 소집, 심의를 열어 다음주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문제가 밝혀질 경우 학위 취소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박노형 교무처장은 “이와 관련해 불안해 하는 사람도 많고 고대 전체가 그렇게 보일까 우려된다”며 “일반적으로 해당 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력조회를 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논란이 된 정책대학원을 포함 2개의 특수대학원에서 학생이 제출한 학위증명서만 확인하고 있어 추후 시스템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A씨는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양대 역시 같은 퍼시픽웨스턴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기업인 B씨에 대해 주임교수 회의를 열어 B씨의 허위학력 여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퍼시픽웨스턴대는 최근 가짜 학력으로 물의를 빚은 김옥랑 단국대 교수가 학사 학위를 취득한 곳으로, 미국 교육부 학위인증 기관에 등록돼 있지 않은 대표적 ‘학위공장(Degree Mill)’으로 알려져 있다.

윤석만·한동철기자 sa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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