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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대생, 기회되면 외국에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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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왜 꼭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나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서울대 공대가 학부생들을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파견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GLP)'에 참가한 학생들은 3일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해외 유학 뒤 기회가 주어진다면 외국에 남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공대 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우수 공학인력들이 귀국을 꺼려 공대가 사상 처음으로 교수 공채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해외 대학에서 연구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굳이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답했다.

A(26ㆍ산업공학)씨는 "주택이나 자녀교육 등 현실적 문제로 국내 귀국을 꺼리는 것을 이해한다"며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외국에 남지 않겠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는 시각이 부담스럽다. 누구라도 그런 상황에서 '한국에 돌아가는 게 무슨 의미일까'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B(22ㆍ기계항공공학)씨는 "GLP에 참가해 일본 도쿄대에 가 보니 서울대에 비해 재정적 지원이 월등해 훨씬 좋은 연구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연구자들이 많아 폭넓은 시각을 교류할 수 있었다"라며 "외국행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25ㆍ기계항공공학)씨는 "해외 유학 이후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아무래도 한국 기업으로 돌아가 연구활동을 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국가의 지원을 받는 서울대생으로서 사회적 책무가 있다고 본다"라며 다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들 대학 학생들의 학구열이 매우 높으며 교육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일본의 국가 중점대학 학생으로서 자부심과 사회적 의무감을 갖고 있었다" "실험 시간을 놓쳐 혼자 다시 실험 시험을 쳐야 했는데 자리에 담당 교수가 실험실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은 '돈 되는' 분야를 찾는 반면 칭화대와 도쿄대는 흥미와 적성에 따라 전공을 선택한다"는 등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한 학생은 "칭화대 정문에는 `자강불식(自强不息)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는 글귀가 적힌 돌이 있었다. 이공계 위기의 본질은 입시나 취업이 아니라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의식의 문제'인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김도연 공대 학장은 "GLP는 서울대 공대가 3∼4학년 학부생들에게 국제적 안목을 길러주기 위해 한 학기 동안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는 제도다. 공대 동창회가 마련한 `비전 2010' 기금을 통해 운영되며, 이를 확대해 2012년에는 매 학기100명씩 교환학생을 보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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